[쥬라기]선물 만기 하루전 변동 / 매수 후 보유 전략
선물 만기 하루전 변동 / 매수 후 보유 전략'11.06.08 21:24
만기 하루 전.
종합주가지수는 여전히 선물 옵션 만기를 앞둔 파생시장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오전일반의 선물 매도 공세로 약세를 보인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프로그램 차익 거래가 매물로 나오며 한때 2068까지 밀렸으나 선물을 대규모로 사들인 증권의 현물 매수로 소폭 반등하며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120일 평균에서 반등이 나타나며 전일보다 16.36 포인트가 하락한 2083에서 마감하였다. 기술적으로는 5월 하순의 저점과 함께 이중 바닥을 형성해 가는 모습으로 과거 선물 만기를 앞두고 나타났던 전형적인 모습이 되고 있다.
이러한 조정의 과정은 전적으로 파생상품의 이해 관계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경기나 여타 호재나 악재를 이런 주가의 흐름에 결부시켜 볼 필요가 없으며, 파생상품의 포지션 구도를 참조하는 것이 낫다.
옵션 포지션은 오늘도 일반이 277 이상의 콜옵션 매수에 집중한 반면, 외국인은 280, 기관은 282.5의 콜옵션 매도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의 포지션을 보면 상방으로는 280을 넘기 어려운 구도를 하고 있고, 하방으로는 기관은 267.5~270 외국인은 하방으로 갈수록 이익이 느는 포지션을 갖추고 있어서 만기인 내일 속임이 없다면 추가 하락할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이러한 변동은 순전히 만기를 앞둔 파생상품에 대한 베팅과 이 베팅 포지션을 이익으로 만들기 위한 투기적 목적의 변동이다. 이러한 변동은 만기를 기점으로 이해관계가 대부분 청산되므로 이후 시장의 원 흐름을 회복하게 된다.
특히 이번 만기에는 지수옵션 및 종목옵션과 같은 성격의 ELW가 700여 종목이 만기를 맞음으로써 한층 파생시장의 영향이 강하다.
국제적으로는 지난해 4월 16일 중국이 선물 시장을 개장한 뒤 이미 한국의 선물 거래 규모를 훨씬 앞설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자, 미국, 중국, 한국의 선물과 옵션이 만기를 맞는 3월, 6월, 9월, 12월을 앞둔 6주간은 점차 치열한 파생 상품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으며, 속임과 변칙이 난무하고 있다.
매년 확대되는 파생상품의 거래규모에 비춰 시간이 지날수록 만기에 파생상품이 주가에 미치는 변동의 영향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 기업에 자금을 대는 자본시장의 순기능은 점차 약해지고 그야말로 카지노와 같은 투기 시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으로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걸림이 된다.
이미 크게 성장한 ELW 시장이 코스닥 시장과 거래소 중소형주 시장을 잠식해버림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을 막아버리고 있다. 자본주의의 꽃으로 자본 조달을 통해 기업 성장을 도모하는 기본 기능이 점차 퇴화하고 있다. 이렇게 자본시장을 운용하면서도 백날 중소기업을 살리네, 상생이네 해 봤자 말짱 도루묵이다.
선물 거래를 통한 지수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물 주식 시장은 바닥권의 특징을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2000억원 가까이 매물로 나온데다 투신권을 포함한 기관이 2300여억원의 매물을 쏟아냄에 따라 지수가 밀렸으나 일반은 3600억, 외국인은 900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미국의 경기 지표 하락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4월 고가에서 화학과 자동차를 사들였던 기관이 매물을 확대하고 있으나 고가에서 매물을 낸 외국인이 전기전자, 은행, 등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서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해외 모멘텀을 만들어서 파생상품 시장을 주도하면서 파생시장에서는 이익을 얻는 반면, 현물 주식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로 다음 상승을 겨냥하고 있다.
투신권은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중공업, 하이닉스, 기아차 등 현대 관련주에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일부 은행과 철강주를 사들여 업종의 순환 등락을 주도했고, 외국인은 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 주도 기업들과 금융 및 우량 성장주를 사들인 반면 주가 이격이 큰 기업들을 팔았다.
외국인 주요 순매수 기업 외국인 주요 순매도 기업
기관 주요 순매수 기업 기관 주요 순매도 기업
아직은 하락에 여유를 둔 옵션 포지션과 함께 만기를 하루 남기고 있으나, 지수의 이런 한시적 변동을 제외하면 시장은 Vr = 50 수준의 매물 바닥과, 바스켓을 비운 프로그램 차이 거래, 이격 조정을 마친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강한 가운데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바닥 주기 역시 완성이 되는 모습이다.
주식 가격은 재료와 심리와 수급에 투기적 의도가 반영된 그림자에 불과하다. 조명의 어느쪽에서 비추느냐에 따라 수시로 늘고 줄어드는 변동일 뿐이며, 변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성장과 가치이다.
지금은 투기적 목적으로 기업의 그림자가 지나치게 짧아져 있는 시기이다. 차분히 기업의 가치를 따져 저평가 기업을 차분히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