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팍스넷 오래된영혼님의 글 |
1. 시 황
북한이 연평도 포격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우리 장병 두명이 목숨을 잃고
민간인까지 피해를 당한 상황입니다. 심정적으로는 즉각 응전해 전면전을
불사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정치 경제적 논리를 감안하면 그런 대응은 현
시점에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냉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수급적으로 금일 500억원 정도의 현물 매수로 마감한 외국인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1300억원에 달하는 현물을 추가매수하여 이번 사태에 대해 저가매수
기회를 삼는 모습이었으며, 외국인들의 누적 선물 매도가 한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좋은 환매수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에 내일 장초반 급락 출발할 경우
지금까지 강조드렸던 현금 10%의 활용을 고려해보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상승추세선 이탈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85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1850선 지지 이후 상승추세선 복귀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도 향후 흐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치외교적으로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고, 원달러 하락으로 IT업종과 자동차주들이
환율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급락시 빠른 복원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다만 시장이 지수에 부담을 느끼던 상황에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볼 수 있는데, 시장을 막
주도하는 IT업종, 환율 수혜 및 비체계적 위험으로 분류되는 노사분규로
인한 가격하락을 경험한 자동차 업종에게는 좋은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저평가를 벗어난 조선업종이나 기계업종,
그리고 중국의 긴축과 유럽위기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았던 원자재 관련주와 화학업종들은 이번 하락시 복원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므로 이번 조정을 통해 확실하게 주도주 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업종별로 본다면 방어주적 성격을 가진 통신, 보험주들을 제외하고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대부분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급락에서
대형주의 복원력이 중소형주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대형주 보유가 유리한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형 투자주체가 매집을 해오는 중소형주의
경우 이러한 급락 사태를 매집 완료 기회로 삼아 대량매수 후 시세분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형주 보유시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소형주 보유하신 분들은 수급상황을 점검하신
연후 보유 여부를 결정하거나 이번 기회에 대형주로 갈아타시는 계기로
삼으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2. 전쟁가능성 정밀분석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전쟁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북한은 여전히 전투태세이고 우리 역시 전군 비상사태인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전쟁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것은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분명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것은 전면전으로 확전될 경우 금융시장이
마비되어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에 전쟁가능성에 대한 정밀분석이
필수적인데, 일단 사건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자면 천안함 사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전일 말씀드린 북한의 권력승계와
관련된 잡음 등으로 언제 터져도 터질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북한 교리에는
3대 역량이 충반하지 않으면 절대 전쟁을 일으키지 말라는 내용이
있으며, 그 내용이 북한역량과 남한에 준비한 동조역량, 그리고
해외역량이 충족되었을 경우로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절대적인
재래식 전력 열세 상태의 북한이 국지전을 감행할 경우 패배할
가능성에 100%에 가깝고, 핵무기를 사용하는 부분은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과 함께 체제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부분이라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천안함 사태와 핵문제로
인해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태이고, 그나마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는 중국은 김정남을 두둔하며 북한의 권력승계를 방해하고 있어
전쟁수행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도발한 상태에서
러시아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에 동의해 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 이것만으로도 전쟁가능성은 없다고 못을 박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역량은 훈련조차 못할 정도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국민의 왜소화가 진행되고 중유가 없어 차량운행은 물론
전기조차 부족한 상황이라서 북한역량은 전쟁을 수행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거기다 남한 소재 북한 고정간첩들은 차기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반발과 남한 사회의 풍요로움에 대한 동화, 그리고 지속적인 전향
작업으로 그 조직력이 약화되었고, 정권교체를 계기로 조직이 와해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남한에 준비한 동조역량 역시 전쟁을 일으킬
수준은 되지 못합니다. 물론 김정일이 급작스럽게 사망하여 권력승계를
두고 내전이나 강경군부의 득세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이미 김정일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고
김정은에게로 권력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권력다툼은
있겠지만 전쟁가능성을 높이는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확전 등을 염두에 둔 사태가 아닌 내부결속력 강화와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미 한국과 미국이 대대적으로 서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였고, 호국훈련을 통해 기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판단을 한
북한측이 김정은의 권력승계 과정을 돕기 위해 강경한 대응을
진행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북한의 기계식 포가
재래식 구조인 덕분에 정밀 타격이 불가능해 인명피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부분이 있다는 점과, 그동안 지속적으로 물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남한에 대해 거슬리면 깨부순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북한에 중유와 식량을 지원하는 중국정부에게도 김정남을 싸고 돌면서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을 방해할 경우 예외없음을 경고한 무언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자국내 권력승계와 관련된
정치적 이유가 강하며, 외교적으로 상당히 손해를 보는 도발임에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김정일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거나 북한
정치권 내에서 김정은의 권력승계에 노골적인 반기를 들어 갈등을 빚는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외교공세가 증거불충분 등으로 러시아, 중국 등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부분을 일거에 해소시켜 주는 사건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압박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끌어내거나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정은의 실각을 유도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니 크게 비관만 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3. 역외환율 급등과 이점
역외환율이 1180원까지 치솟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외부 반응도 격렬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은 각국 정부가 나서서 자국의
환율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으며, 외국인들이 원달러환율 1100원 이상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급상황을 개선시킬 호재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IT기업들은 원달러환율에 따라 이익규모가
달라지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업체들도 환율 수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거부하던 중국과 러시아를 동참시킬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지고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발생한 문제점인 빚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일 따위는 당분간
없을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한국정부가 해외에 발행한 국고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이 신용부도위험
수준으로 올라간데다가 유럽발 악재와 겹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약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해외차입을 통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던
현대그룹의 의도를 분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거기다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인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채권발행 등도 문제가 생기거나 발행금리가
올라갈 수 있으며, 동양종금증권측이 충분한 담보를 잡았다고 하였음에도
담보가 없는 대출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어 현대그룹측이
주장하는 프랑스 은행에 대한 담보 없는 대출금이라는 해명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이를 토대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현대건설
채권단은 자금조달이 불확실한 현대그룹 대신 현대차그룹을 인수
우선협상자에 재선정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이번 북한의 도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감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서 장기적으로 우리증시의 불안요인을 하나 제거할 수 있는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정치권의 갈등이 북한의 도발로 일시적으로
봉합된 부분까지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지닌 이점은 적지 않을것으로
여겨지며, 매점매석을 통한 일시적 소비증가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이점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두 장병의 희생에는 비할바가
못되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확실한 조치가 취해지는 선에서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연평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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