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장막판 대량의 선물 매도를 쏟아내며 시장은 소폭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그러나 전자전기와 금융주 등 선호업종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갔으며, 선물 누적매도가 역대 최저치 근처에서 맴도는 만큼 수급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연기금이 1천억원 이상
현물을 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하였고, 투신권의 매도는 대부분 자문형
랩시장으로 흘러들어가 개인 순매수로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니며, 오히려 각 투자주체별 선호업종에 대해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하여 소외된 증권업종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기술적으로 완연한 조정 국면에서 나름 선방한 모습입니다. 즉
에너지가 충만하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얕은 수준(2000선 이상)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지수 영향력이 큰 IT업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D램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이 도산 직전에
몰리면서 강세 국면에 진입하여 지수를 견인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따라서 최근 수급적으로 문제가 생긴 코스피 지수는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IT업종을 중심으로
이익개선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큰폭의 하락으로 비화될 조짐은
당장은 없어 보입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IT업종의 강세와 거래대금
증가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여수정전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던 화학업종 역시 강세로 마감했는데, IT와
화학업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유럽혼조 등
조정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에 그친 상태입니다. 그리고 증권업종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외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하고 거래대금
증가로 절대수입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증권 등 먼저 랠리를
전개한 종목들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대우증권 및 중소형 증권주들의 강세로
키맞추기를 진행하는 모습은 건전한 업종상승의 표본이므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2. 외국인의 소극적 태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만의 낮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로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를 유입한
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인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한국의 경우 최근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원화강세로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만,
원화강세로 전환할 경우 외국인의 변심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결국 외국인
매수세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을때까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초반까지 밀리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지수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통계적으로 1100원 아래에서 외국인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1000원 아래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1100원
초반대로 떨어진 환율은 충분히 외국인의 태도를 바꿀만한 요인입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의 변심은 환경 변화에 따른 관망 성격으로 보이고,
기조적으로 한국시장에서 떠날만한 상황은 아니므로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때까지 외국인들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되고 높아진 원자재 가격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리 오래치 않아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주식을 매수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외국인의 공백을
메워줄 자금만 있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자문형 랩 시장이
급성장하고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이를 통해 상승추세를 흐뜨러트릴 만큼 큰 조정은 없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3. 살아나는 주택시장
지난 10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컸었는데, 이는 전국 기준 연 7%,
서울 기준 연 9%의 수익률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금융위기 이후 침체일로를
걸어왔던 아파트 가격은 2009년 이후 신규공급이 거의 중단된데다가 1인
가구 증가 등 수요변화로 인해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아파트 가격이 타주택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역시 수급 때문입니다.
여전히 70%가 넘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아파트 수급의 중요한 원천인데,
선호하는 이유도 여러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매매가 쉽다는
것과 상승폭이 가장 크고 비교적 시세기준이 뚜렷하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안전을 이유로 아파트 선호도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범죄율이 증가하고 CCTV를 통해 범행자 검거 성과가
올라가면서 CCTV설치 및 경비 근무가 많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는 치안이 불안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아파트 선호현상을 높이는 근거로는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2000년 이후 연 7% ~ 연 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던 아파트가
최근 공급률이 둔화되면서 가격하락은 진정되겠지만, 향후 경기회복시
공급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고 인구증가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이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구가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거래가 일어나지 않아서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아파트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 실거래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였고, 실제
시세로 팔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소비를
하지 못하는 역자산효과를 가져온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이
해소된다면 소비개선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부동산쪽에 편중된 자산이 주식쪽으로 넘어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는 부분이므로 주식시장의 장기적 상승에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주택 시장은 반드시 누군가 팔면 누군가
사야 하기 때문에 가격상승이 없을 경우 시중유동성을 흡수할 수 없고,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계 자금의 주택매입이 진행되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외부자금의 수혈도 이루어지고 있어 늘어나는 유동성을 흡수하여 주식시장에
타격을 주기는 더욱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최근 살아나는 주택시장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며, 외국인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더라도 주식시장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접을 단계가 아니며,
외국인이 분명한 태도변화를 보일만한 환율인 1000원 이하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더라도 늦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니, 긴 안목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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