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황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선방한
모습입니다. 전일 시간외 거래부터 무려 7500억원이나 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미수나 신용, 대출 등을 끼고 투자를 하여 심리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컸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만 아니라면 이제 어느정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이 반복될수록 학습효과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지 여부와
북한의 실질적인 의도와 득실을 따져보게 되면서 냉정한 대응이 가능하게 되어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는데, 이것이 바로 선진화되는 증시의 모습이라서
아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기업가치는 크게 변하지 않는데
외부 요인으로 기업가치를 반영하는 주가가 과도하게 출렁거린다는 자체가
비정상이며,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증시가 보여준 빠른 복원력은 충분히
우리시장이 비정상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선진화되고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
또한 연기금이 2천억원 이상을 매수하여 연말까지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커졌으며, 투신권은 펀드환매가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매수세로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 개인투자자들을 제외한 모든 투자주체들이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수급의 힘으로 지수가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내년초까지 에너지를 축적한 이후 대세상승을 진행하는 큰 그림은
충분히 그려지는 상황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 나왔는데, 사실 상승추세선 지지에
대한 경우는 시간외거래 등에서 워낙 민감한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언급조차 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단기간 내 상승추세선 회복
정도가 좋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아예 지지를 하고 거래가 실린 강한
장대양봉으로 장초 갭하락분을 모두 메웠다는 것은 북한의 도발에 의해
나왔던 혼란을 수습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술적인 흐름에서 지속적으로 이상적인 흐름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 역시 결국 유동성의 힘에 의한 증시의 강세 흐름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개별호재를 포함한 업종이 강세였습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IT업종,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에 따른 금융업종이 강세였는데, 이번 교통정리로 인해
금융주들에 대한 투자매력이 증대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금융주, 은행주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하나금융이 의외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재미있는 역학구도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투자환경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할 듯
합니다.
2. 유동성의 힘
외부 유동성이 증가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원달러 환율
1100원 이하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던 상황을 상기할때 달러강세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확대를 가져올 수 있으며, 경기모멘텀 감소로
유동성이 생산활동으로 흘러들지 못하고 자산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져 유동성의 힘에 의한 본격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고객예탁금도 증가하여 역대 최고수준까지 올라갔는데, 이러한
고객예탁금 증가가 외부자금 유입에 의한 것이라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첫 투자는 대형주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대형주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지수 역시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또 금일처럼 북한의 도발등으로 큰폭의
하락이 진행되었을때 고객예탁금이 가격복원의 촉매 역할을 하면서 증시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어 유동성의 힘이 보여주는 또하나의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미국이 이전부터 진행해 온 약 2조 7천억 달러(공식, 비공식 합산)의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풀린 유동성은 성장성이 좋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몰려드는 상황입니다. 당연하게도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이며, 유가 및 원자재 등에 투기하는 자금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제도적인 정비가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으로 투기성 자금들이 몰려드는
상황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투기성 자금들은 과거
사례를 보면 버블이 터질때까지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투기자금의 성향을 감안할때 단기간 외국인 매수세가 그 성격이 어떻든
대중심리적 고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듯
하며, 당장은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증시는
이러한 유동성의 힘으로 연말까지 에너지 축적과 내년초 1월 효과를 구현하며
상승랠리를 전개하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니 여전히
주식비중 90%, 현금 10%를 유지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3.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하나금융이 전격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며 단숨에 은행간 역학구도를
뒤집어 엎는 모습입니다. 사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그 인수가격이 과거 외환은행
인수당시 6조원을 불렀던 KB금융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며 시장에서
적절하다고 평가하는 4조 7천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자산 320조원의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으며,
KB금융, 우리금융, 신한금융지주, 농협(중앙회+지역농협)의 빅4에서
하나금융+외환은행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자산규모 300조원 이상의 대형
은행이 5개가 되었습니다. 이는 중대한 역학구도 변화를 가져오는데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메가뱅크를 꿈꾸던 KB금융 등 다른 은행들이
덩치불리기를 통해 규모가 작은 은행들을 몰아부치려는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되었으며, 우리금융이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을 분리 매각할 경우
자산규모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합에 밀리기 때문에 타은행 인수보다
독자 민영화로 가닥을 잡게 된 계기가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들의 외형불리기 경쟁은 종지부를
찍었다고 볼 수 있으며, 자산규모가 비슷한 빅5를 중심으로 타은행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실적경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물론 올해 저금리와 부실여신으로 인해 은행들의 이익규모는 형편 없었으나,
대기업 매각을 통한 특별이익과 금리인상으로 인한 영업환경 개선, 그리고
외형불리기 경쟁 자제로 인한 은행주들의 비용절감에 따른 전반적인
이익향상을 감안할때 충분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업 전반에
투자매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인수하여 독자생존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자산규모 172조원의 기업은행이 매각될때까지는 당분간 빅5 체제로 금융업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서 경쟁완화에 따른 이익증가와, 그로 인한
투자매력 향상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현재 대기업
대출이 끊기고 중소기업에는 대출을 해줄수 없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 대출과 PF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최악의 금융업종이 이번 역학구도
변화를 계기로 실적개선을 이끌어내어 투자매력을 어느정도 높일지 여부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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