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영위하는 반도체 산업은 한국 전체 수출에서 1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산업입니다. 그 중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과거 비메모리 반도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설계 기술 향상을 통한 효율화, 공정 미세화를 통한 저전력, 저발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6개 업체가 난립한 완전경쟁 시장이었고, 업계 1위 삼성전자조차 간신히 흑자를 낼 정도로 대표적인 레드오션이었습니다. 상위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가 안되면서 가격하락시에는 대규모 적자를 반복하며 기업들이 퇴출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면서 과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하이닉스가 과거처럼 적자를 낼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사라졌다고 볼 수 있고, 과점화가 진행될수록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두어 들인것처럼 메모리 업체들도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90년대 시장정리기에 CPU 업체들이 거둔 이익은 현재 이익으로 환산하면 연간 40조원이 넘는 규모이므로, 현재 메모리 산업의 규모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탑재되는 기기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합산 이익은 고점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는 공정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D램 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낸드로 전환할 수 있고, 낸드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D램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메모리 투자를 늘리면 D램 시장에서 대응력이 높아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고, 설비투자 비용을 과거와 달리 줄일 수 있으니 점점 업체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노후장비는 CMOS 등 비메모리 반도체로 전환하고 있는데,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시장의 4배에 달하기 때문에 특화된 분야에서 하나씩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경우 성장성도 충분합니다. 특히 CMOS는 디지털 촬영기기에 타재되는 칩인데,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카메라가 전부 탑재되는 경향이므로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에서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PC시장과 별도로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낸드플래시메모리는 MP3, 고사양 스마트폰에 한정된 수요를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단가가 낮아지면서 PC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고, D램은 PC시장에서 모바일D램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장이 융합하면서 상위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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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도체 산업의 최대 약점인 제품 수명주기가 짧아 지속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황의 법칙을 포기하면서 제품수명주기가 길어지고 모바일, 그래픽, 서버 등 스페셜티 D램 시장이 커지면서 이런 비용문제도 많이 해결된 상태입니다. 점차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이 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규모, 미세공정 전환 경쟁이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설계 및 연구개발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스페셜티 D램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실적과 직결됩니다. 그런데 반도체 관련 연구인력 대부분이 한국인들이고, 대만 반도체 산업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현대전자, LG반도체 합병건에 반발한 LG전자 직원들이었습니다. 한국 외에는 연구인력 자체가 많이 없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쟁우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모바일, 그래픽, 서버에 이어 컨수머 메모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디지털TV 전환으로 인한 디지털 셋톱박스에 탑재되는 제품입니다. 그밖에 DVD 플레이어, 네트워크, 프린터, 하드디스크 등 PC주변기기에도 사용이 되는데, 향후 전자제품의 스마트화가 진행되면 대부분의 가전제품에도 탑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비해 가전제품 수요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으니, 여기서 대박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부품가격 중 웨이퍼가 6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지진으로 전세계 웨이퍼 공급량의 40%가 6개월 가량 차질을 빚게 생겼으니, 공급축소에 따른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는 2분기 중반부터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웨이퍼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원가부담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웨이퍼 생산업체 중 국내 최대업체는 LG실트론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국내 웨이퍼 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수직계열화 완성 측면에서 LG실트론을 보유한 LG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LG전자에 반도체 설계인력 상당수가 남아 있어 비메모리 반도체 진출 등 시너지 효과도 막강합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안심할만한 상황만 된다면 상승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유럽재정위기가 수습되고 미국경기회복,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실적개선으로 상승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2분기 중반부터는 추가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반도체는 과거와 달리 과점산업이 되었으니, 리스크도 크지 않고 LG그룹에 피인수될 가능성도 충분하니 별도의 재료까지 보유한 상황입니다. 이런 점들이 IT업종의 소외속에서도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업종별로 돌아가며 시장의 관심을 받겠지만, 현재 세계 경제의 트랜드는 IT입니다. 이 흐름에서 한국만 소외되지 않는다면 IT업종의 소외도 오래가지 않을것이란 생각이고, 과거에는 신흥국 시장 성장이 설비확장에 필요한 플랜트, 중장비와 물동량 확대에 따른 벌크선, 컨테이너선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구매력 확대에 따른 소비증가쪽에 무게를 둘 수 있는 상황입니다. 큰 흐름에 편승해 간다면 내수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좋은 상황에서 소비증가로 인한 IT, 자동차가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상황에 따라 엇박자가 날 수 있으니, 단순한 시세변동에 초점을 맞추신 투자가 아니라면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