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황
외국인이 현선물 매도로 돌아서며 지수는 소폭 상승마감 하였습니다. 물론 이 공백을 연기금과 투신이 채우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고, 외국인의 매도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시간외거래에서 유입된 일시적인 자금의 규모와 비슷한 정도라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퇴직연금의 강제의무 가입 시행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으며, 투신권도 펀드환매가 마무리되면서 IT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늘리고 있어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시장을 견인한 외국인들의 매도는 어떤 경우라도 악재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환율상황을 고려할때 원달러 환율 1천원 이하에서 본격적으로 증시이탈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듯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 이평선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흐름이 진행되었는데, IT업종이 쉬어가는 가운데 나온 반등이라서 점수를 좀 더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는 숨고르기를 한 IT업종이 재상승할 경우 외부 악재가 나오더라도 지수가 버텨줄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한 것이고, 기술적으로 단기 수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추세선을 이탈하지 않고 반등할 경우 충분히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말 배당시즌을 맞이하여 유입될 숏커버링과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은 이러한 흐름에 힘을 더해주는데, 특히 중국이 1천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여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원화가치만 하락할 경우 상대적인 통화가치 하락폭은 더해져 IT, 자동차 등 주요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됩니다. 업종별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 민영화를 앞둔 은행주들이 강세를 지속했는데, 실제 빅5 체제로 개편되면서 경쟁완화의 효과가 있어 앞으로 은행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자산규모가 밀리는 후발 은행들이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자산불리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쟁격화를 통해 은행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었는데, 이러한 외형불리기 경쟁이 완화되고 나면 각 은행들은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수 있어 내년에는 이익개선이 은행주들의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KB금융의 대량 명예퇴직과 현대건설 매각에 따른 주요 은행들의 특별이익 증가,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 등 내년 이익개선이 뚜렷한 상황이므로 은행업종은 내년 저평가를 해소하는 정도의 상승은 기대할 수 있을듯 합니다. 2.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이 추가도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인데, 호전적인 위협을 통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짖는 개는 절대 물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북한의 저러한 행위는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지만, 외국인들이 지금까지 시장을 견인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은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행위의 근원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위 지도는 5세기 중국 남북조 시대 지도인데, 남조의 송에서 유유가 황제에 즉위할 당시 권력승계를 위한 공적을 쌓기 위해 북조의 산동반도와 장안, 낙양을 차례로 격파한 사실과 지금 북한의 김정은 공적쌓기는 흡사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유는 동진 최강부대인 북부군단을 통해 성장하였고, 향후 해당부대를 이끌면서 권력을 장악하고 북벌에 성공하여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북한이 아무리 지금까지 우리민족의 왕정체제를 살려 김씨왕조의 정통성을 부각한다 하더라도 독립운동으로 치장한 김일성과 아웅산 테러를 통해 권력승계를 확고히 했던 김정일 등 나름대로 공적을 쌓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무너지기 쉬운 3대 세습의 경우 권력승계를 위한 공적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필요성에 의해 김정은 공적 쌓기의 일환으로 서해 5도에 대한 도발을 감행했는데,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성동격서의 전법을 즐겨 구사하는바 서울이나 동해쪽에서 실질적인 무력도발을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이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이러한 도발로 인해 국제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으며, 중국이 겉으로는 손 쓸 방법이 없어 북한을 비호하고 있지만 중국의 태도변화가 나올 여지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크나큰 실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간교한 중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할때 분명 북한의 뒤통수를 때릴 기회를 엿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북한의 도발로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상에 출현할 명분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중국정부가 김정은에게 가질 비호감은 향후 북한의 권력승계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과의 갈등을 통해 북한이 더이상 내밀 카드는 마땅치 않으며, 미국의 항공모함까지 서해상에 진출한 상황에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사실상 전면전 확대를 야기하는 것이고, 3대 역량이 갖추지 않고 권력승계 과정에서 내부 알력이 커지고 있는 북한내 정치상황을 고려할때 추가도발은 사실상 체제붕괴를 뜻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권력승계를 진행하는 과정이라면 추가도발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 타격보다는 미사일 실험 등 무력충돌을 야기하지 않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중 가장 유력한 방안은 미사일 발사 실험입니다. 과거 북한은 핵개발 위협으로 인해 미국과 단독으로 협상을 하는 재미를 봤던 만큼, 이번에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6천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재무장 명분은 높아지게 되어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이므로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세계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한이 쓸 수 있는 카드로는 아주 유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식의 위협이 지속된다면 과거 연평해전 발발 당시 외국인들의 매도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북한의 위협이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형태로 계속될 경우 외국인 매도는 사태가 수습될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인데, 연말 배당시즌이라는 점과 지수 하락시 국민연금과 투신의 매수세 확대로 이어져 당시처럼 지수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지수를 견인했던 주축이 외국인이라는 점과, 외국인의 이탈을 통해 수급이 악화될 경우 향후 증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중장기적 시각에서 외국인 이탈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사태의 수습을 위해서는 북한이 추가도발 없이 국제사회의 제제를 받고 권력승계 과정에서 무너질 수 있도록 정부의 원칙적인 대응과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외교력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3. 현대건설 매각의 사필귀정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하여 현대그룹의 자금조달 의혹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조짐입니다. 사실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현대그룹이 5조 5100억원이라는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 않고, 그나마 조달한 인수대금의 80% 이상이 빚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인수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이 현대그룹측의 손을 들어준 것은 4천억원에 대한 욕심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늘 잘못된 일은 사필귀정으로 풀린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자금출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MOU체결이 미뤄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현대그룹측이 주장하는 무담보 1조 2천억원의 대출은 금융상식으로 볼 때 잠꼬대 같은 소리에 불과하며, 분명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을 담보로 잡았거나 풋백옵션 등 무리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자금은 자기자금이 아닌 8천억원의 동양종금증권 자금과 마찬가지로 타인자본으로 규정해야 하므로 감점요인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현대건설 우선인수협상자는 현대차그룹으로 바뀌는 것이 정상적인 조치입니다. 그리고 외국환거래 규정상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이 현대상선 본사에 직접 대출한 자금이 아니라면 예치금 11억 달러의 국내송금이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선협상자 선정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므로 현대건설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태를 통해 현대건설을 말아먹은 장본인들이 국민의 혈세로 살려놓은 현대건설을, 원래 자신들의 것이라며 빌린돈으로 되찾겠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분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바른 방향으로 사태가 해결되는 것이며, 향후 세계 일류 건설회사인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빚을 떠안아 벌거숭이밖에 남지 않게 되거나 현대그룹 전체가 부도 위기에 몰려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는 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재고해야 할 사안이라고 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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