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황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는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투신권은
펀드환매가 잦아들었음에도 15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국가 투자주체를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도 지수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자금은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내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보다
호흡이 긴 자문형 랩 자금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시장에 큰 부담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아닌 다른 투자주체가 시장을 이끌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존재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인 국민연금은 공격적인
투자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외국인의 귀환전까지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에너지가 떨어진 모습인데,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춤거리는 모습입니다.
물론 외국인의 매도가 기조적으로 굳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고, 2100선 부근에 지지선을 구축한 점과 5일선을 이탈하지 않은
상황은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해당 지지선들을
이탈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니 혹시 2100선이 무너지더라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2000선 이탈전까지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업종별로는 무상증자 발표 후 되려 폭락했던 신세계가 반등에 성공하며
강세를 보였을뿐 나머지 업종은 뚜렷한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보험업종이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로 인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며
소폭 강세를 보였고, 전일 삼성증권 급락으로 인한 반발 상승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증권업종은 코스피 지수 조정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모습입니다.
결국 뚜렷한 주도업종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진행되니 코스피 지수는
맥없이 무너졌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외국인들을 한국시장에서 쉽게 떠날
수 없게 만들어 안심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2. 중국의 통큰 딜과 외국인 귀환 가능성
북한이 연초부터 러브콜을 보낸 이후 처음으로 남한이 응한 상황입니다.
물론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이러한 대응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이
열리는 것이 약간의 도움은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북한은 외부세계의
지원이 끊겨 사실상 개성공단 하나만 남겨둔 상황이고, 한파가 몰아쳐
북한주민 전체가 도탄에 빠져 국가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북한의 기득권층이 이를 방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여, 큰 조건없이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이 개최되는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입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6자회담을 준비한 사전회의 성격이 강한데,
북한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물자지원 등을 요구할지가 관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별다른 재료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조건없이
남북고위급군사회담을 개최하게 된다면 이는 북한의 태도변화라고 볼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은 조금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가능성을 계기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어
우리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통큰 딜로 해결한
모습인데, 항공기 200대 등 총 45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 구매에
합의하면서 위안화 절상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것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를 통해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중국의 450억 달러의 제품 구매가 양국의 무역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없고,
450억 달러 중 상당부분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얻는
경상수지적자 개선요인도 크지 않습니다. 즉 이번 통큰 딜은 위안화 절상
문제를 봉합한 수준에 불과해 향후 위안화 절상 문제를 다시 거론하게 될 수
있으니, 관련 재료는 단거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대형주에 대해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중형주에 대한 매도가 컸는데, 이들 중형주는 상당수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주가관리를 해오던 종목들이라서 결국 비정상적인
투신의 매매가 외국인의 배만 채워주는 격이 되어버려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쨌든 외국인이 우리시장에 대해 완전히 떠난것이 아니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원화 약세 가능성을 감안할때 우리 주식시장으로 귀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아직도 근시안적인 시선으로 시장에 임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인데,
이는 동업자적 관점에서 드는 마음이니 우월감에서 오는 측은함과는 다른
감정으로 오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 이럴때는 푸념을 통한 감정의 해소보다는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아 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책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보면서 그런 마음이 더 강해지는 상황입니다. 책에서 묘사되듯이 인간은 결국
환경에 맞춰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데, 그래서
우리가 주식투자를 통해 속상한 마음이나 잘못된 대응으로 후회되는 부분들은
여러 위로를 통해 해소하고 그속에서 기쁨을 찾으려는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처럼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든
안착하고 적응해 나가려고 하는데, 지금 주식시장에서 손실나면 속상해하고
수익나면 흥분하면서 남들이 지나왔던 길을 그대로 지나가면 결과는 필패이기
때문에 이는 적응과는 다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투자책임이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손실 역시 본인 책임이고 수익 역시 본인 책임일뿐, 누가
위로해주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하는 것은 투자를 벗어난 인간적인 교류에서
오는 것인데, 이것이 외로운 주식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서로 의지하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 실패에 대해 관대해지고 잘못된 부분을 다독이며 수습해
나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런 인간적인 부분에서 위로를 받는 횟수가 줄어들어야
발전적인 모습이고 순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며, 더 나아가 위로받는 입장에서
위로하는 입장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임에도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바뀌지 않는 분들도 계셔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의 내용이 떠오릅니다.
결국 수용소 속에서도 인간적인 품위를 지키고 수용소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
그 안에서도 나름의 원칙을 만들어가고, 같은 환경속에서 다른 위치를 만들어
갑니다. 고위 관료였던 페추코프가 게걸쟁이로 변한 모습이나, 강직한 해군
중령 출신 함장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15일 영창 신세를 지게 되는
과정, 바느질 기술 하나와 체자리 등 부유한 수감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몰래
만들어준 줄칼을 대여하며 수용소내에서 많은 것을 누리는 슈호프 등은
같은 주식시장에서 성공한 이들과 실패한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결국
그분들이 원래부터 인격적인 차이가 있었거나 지식이 부족해서 주식투자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주식투자에서 실패한 것이 도덕적 결함 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서 비난할 부분은 아니지만, 장중리딩에서 늘 지수는 오르는데
계좌는 퍼렇다는 푸념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하루 내리면 내종목
내린다고 짜증섞인 발언을 하시는 분들, 종목상담에서 매번 같은 문제로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그런 행동이 옛날부터 계속되어 왔고 변화가 없이 계속된다면
정말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리 시장이 좋더라도 100% 투자자들이 성공하기는 어렵고 그 안에서 시장에
맞춰나가는 적응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서 이반데니소비치처럼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신다면 간접 투자로 바꾸시거나 주식투자를 그만 두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 못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다음
하고싶은대로 투자해서 되는지 되지 않는지, 내 자신이 주식시장에서 잘
적응하고 시장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스스로 그렇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 경우 과감하게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글들을 계속 쓰는 이유가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은 다 아래로 흘러
빠져나가지만 콩나물은 자란다는 장성군수님의 콩나물 효과를 기대하고 쓰는
것인데, 읽으시는 분들에게 태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언급하는 것이니 진부한 내용이라도 짜증스럽게 생각치 마시고 한번 제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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