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이닉스 인수전, SK vs STX 2파전
2011/07/16 15:27:38 매경ECONOMY

인수합병(M&A)의 강자로 평가받는 SK그룹과 STX(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그룹이 하이닉스(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반도체 인수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STX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여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역시 에너지, 통신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에 도전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준비 중이다.
만약 두 기업 중 한 곳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하이닉스는 채권단 관리 10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다. 인수에 관심을 가진 두 기업 모두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오늘날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통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범양상선(현 STX팬오션)·아커야즈(현 STX유럽) 등을 차례로 접수하며 재계 12위 그룹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수출 제조기업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산업인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이다. 강덕수 회장 역시 매출의 90% 이상이 조선, 해양 등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선 하이닉스의 구주와 신주 등을 섞어서 15% 정도 지분을 확보하는 데 약 2조7000억~2조8000억원 정도를 예상했지만, 경쟁이 격화할 경우 3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일단 두 그룹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은 지난 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을 넘는 보유현금이 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1조4000억원을 더하면 하이닉스 인수 소요자금으로는 충분하다.
STX 역시 3조원의 절반 정도는 현금성 자산과 일부 우량자산을 처분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해운·조선·엔진 등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자산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인 중동 국부펀드를 통해 50%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UAE 계열 국부펀드가 유력한 대상으로 꼽힌다.
자금력을 제외한 인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K텔레콤의 기존 모바일·콘텐츠 사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TX 역시 주력산업인 조선과 해양 부문이 경기순환 사이클에 좌우되는데, 여기에 비슷한 성격의 메모리 반도체까지 더하게 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제조업 진출 의지가 확고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 그룹 역량을 동원, 올인할 경우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SK텔레콤 단독 참여의 경우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닉스를 사들이면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STX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성공적으로 확장해왔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관건은 이들 기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점으로 모아진다. 채권단 지분을 인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해마다 1조~2조원대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종철 STX 부회장이 하이닉스와 관련해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SK나 STX 모두 무리한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가 재계 순위 변화와 함께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SK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3위지만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2위 현대차그룹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STX는 14위에서 9위로 순위가 급등한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15호(11.07.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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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의 강자로 평가받는 SK그룹과 STX(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그룹이 하이닉스(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반도체 인수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STX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여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역시 에너지, 통신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반도체에 도전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를 준비 중이다.
만약 두 기업 중 한 곳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하이닉스는 채권단 관리 10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다. 인수에 관심을 가진 두 기업 모두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로 오늘날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통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범양상선(현 STX팬오션)·아커야즈(현 STX유럽) 등을 차례로 접수하며 재계 12위 그룹으로 회사를 키워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수출 제조기업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산업인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이다. 강덕수 회장 역시 매출의 90% 이상이 조선, 해양 등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선 하이닉스의 구주와 신주 등을 섞어서 15% 정도 지분을 확보하는 데 약 2조7000억~2조8000억원 정도를 예상했지만, 경쟁이 격화할 경우 3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일단 두 그룹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토론, 차트, 입체분석, 관심등록)은 지난 4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까지 포함할 경우 2조원을 넘는 보유현금이 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1조4000억원을 더하면 하이닉스 인수 소요자금으로는 충분하다.
STX 역시 3조원의 절반 정도는 현금성 자산과 일부 우량자산을 처분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철 STX 부회장은 “해운·조선·엔진 등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자산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인 중동 국부펀드를 통해 50%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UAE 계열 국부펀드가 유력한 대상으로 꼽힌다.
자금력을 제외한 인수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SK텔레콤의 기존 모바일·콘텐츠 사업의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TX 역시 주력산업인 조선과 해양 부문이 경기순환 사이클에 좌우되는데, 여기에 비슷한 성격의 메모리 반도체까지 더하게 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제조업 진출 의지가 확고한 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 그룹 역량을 동원, 올인할 경우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SK텔레콤 단독 참여의 경우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닉스를 사들이면 통신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STX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성공적으로 확장해왔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관건은 이들 기업이 하이닉스 인수에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점으로 모아진다. 채권단 지분을 인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해마다 1조~2조원대의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종철 STX 부회장이 하이닉스와 관련해 “무리한 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SK나 STX 모두 무리한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가 재계 순위 변화와 함께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다. SK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 3위지만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2위 현대차그룹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STX는 14위에서 9위로 순위가 급등한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15호(11.07.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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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6 15:27:38 매경ECONOMY
[출처: 팍스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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