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2011. 8. 8. 23:41

개인투매에 의한 매도 클라이막스와 선물 시장 반전

 

주말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다음 등급인 AA+로 강등하면서 신용과 담보대출로 반대 매매 위기에 몰린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상황이 되면서 주가가 재차 하락 마감하였다.

 

그간 과도하게 풋옵션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개인과 풋옵션 매수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들간에 항복 게임이 전개되면서, 선물시장 마진콜 반대매매 시간인 13:30분까지 종합지수 1800까지 143.8포인트가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외국인의 1800억원대의 풋옵션 매도 차익실현으로 8월물 풋옵션 포지션을 정리하였고, 외국인은 선물을 7300여 계약을 매수하면서 개인의 풋옵션 매도를 두고 나타났던 거대한 싸움이 개인의 항복과 함께 끝이 났다.

 

이후 반대매매 대비 선물 매도 압력이 줄면서 곧바로 지수가 반등을 시작했고, 외국인은 매도했던 콜옵션 환매수와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하여 현물 주식시장에서도 주식 매수로 전환하였다. 1:30분까지 2162억의 주식을 매도했던 외국인은 매도 클라이막스가 지난 뒤 1391억의 주식을 사들여 오늘 매도 규모를 661억으로 줄였다. 지수는 1:30분 파생상품 시장의 마진콜 클라이막스를 지난 뒤 빠르게 회복이 되며 하락폭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 13:30은 선물 옵션 마진콜 반대 매매 시간.  

   따라서 마진콜이 되면 13:30에 반대배매를 당하지 않기 위해 처분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급변한 후 반대매매가 끝난 후 회복된다.

 

오늘 하락과 함께 외국인은 8월물 옵션에서만 4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개인들이 위험하게 쏠렸던 풋옵션에서 3400억대의 이익을 남겼고, 과열된 콜옵션 매도에서 700억대의 이익을 남겼다. 7월물 결제가 끝난 후 한때 30만계약으로 늘었던 외국인 풋옵션 매수 계약은 오늘로 대부분 청산이 된 모습이다.

 

 

반면 3일간에 걸쳐 17000계약의 선물을 사들임으로써 만기까지 지수가 2000 이상으로 상승할 때 2800억원 규모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강세 포지션으로 바뀌었다. 이제까지 하락에서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 포지션이었다면, 이제는 상승으로 이익을 얻는 포지션이다.

 

 

 

 

 

5일간의 강한 하락 변동 모멘텀은 지난주 월요일 불과 4000원에 불과하던 252.5 풋옵션 가격을 오늘 1시 30분 202만원으로 끌어 올렸다. 단, 5일에 500배의 가격 상승을 하였고, 이 이익을 모두 외국인이 취하였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 시장이 현물 시장을 움직이게 된다.

 

 

 

현물 시장의 폭탄세일

 

현물 주식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으로 신용과 담보대출로 주식을 사들인 일반이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면서 하락을 가속시켰다. 주가가 대출금의 담보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가장 불리한 하한가 매도가 되기 때문에 담보 가격에 근접한 대규모 물량이 급매물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은 7,331억을 매도하여 하락을 주도하였고, 이와 같은 급매물 폭탄세일 가격을 이용하여 연기금이 4000억원대의 주식을 사는 등 기관이 적극 주식을 매수하였다. 파생상품의 이해를 이유로 한 하락과 반대매매를 우려한 급매물로 형성된 가격은 비정상적이며 일시적인 가격이다. 따라서, 이런 특별 할인 가격으로 통해 기금을 비롯한 투신, 증권, 보험 등 주여 매수세력은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현물 시장에서는 개인의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매물화하고 있는 반면, 장기 투자세력인 기금, 보험, 투신 등 기관이 현물 주식 비중을 늘린데 이어 그간 파생상품 시장의 이익을 겨냥하여 주식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파애상품 포지션을 상승에서 이익을 얻는 구도로 바꾸면서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

 

 

통상 하락의 클라이막스로 통하는 투매는 종목수의 90% 이상 하락과 하락 종목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90%를 차지할 때이다. 이런 점에서 62종목 상승에 835종목 하락한 거래소 시장과, 76종목 상승에 931종목이 하락한 오늘의 장세는 투매라고 할 수 있다. 투매는 급격한 수급의 역전을 부르며 이 때문에 투매 이후 급반등하게 된다.

 

 

개인의 투매로 단기에 많은 잠재매도 물량이 매도로 소화되고, 반대매매를 우려한 매도로 인해 매물이 크게 감소할 수 있는 여건에다. 여기에서 선물 시장에서 먼저 하락 압력이 해소되고 오히려 상승할 탄력이 비축이 되어 내일 이후 주가가 상승이 쉬운 모멘텀과 수급 구도를 갖추고 있다.  

 

주가는 급격히 변하지만 기업의 가치나 영업상황은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가가 급변했다는 것은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함에 다름이 아니다. 지금은 급매물과 투매로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주가는 폭탄세일 가격이나 다름이 없다.  여유를 가진 자금이라면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릴 때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다음 등급인 AA+로 낮췄다. 70여년간 최고 등급을 유지해 온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서의 확고한 지위와 미국 정치적 입지가 축소되었다.

 

그러나, 투자와 관련한 등급 변동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BBB- 등급부터 AAA등급까지 10개 등급의 투자적격 등급상 상위 두 번째 등급에 해당한다. 여전히 유럽의 일부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론 높은 등급을 유지하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문제가 되는 투자부적격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의 신용등급이 투자 적격에서 투자 부적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채권가격과 주가가 함께 하락하지만, 투자 적격을 유지하고 부적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적은 경우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

 

따라서 그간 채권 금리 이상 급락과 함께 급락했던 주가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면 함께 오르기 쉽다. 이런 점에서 신용등급 강등은 그간 급락했던 주가에 대한 반전 모멘텀이라 할 수 있다

 

 

 

그간 미국 국채 가격은 특별한 모멘텀 없이 급등해왔다.  최근의 신용등급 강등의 우려는 채권 강세 보다는 약세의 모멘텀이며, 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될 여건이다. 이런 점에서 그간 급등을 해 온 미국 시국채는 신용등급 하락과 자본재 경기 회복에 따른 국채가격의 장기 하락을 앞두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달러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하락을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상승을 해 왔다.  신용등급 강등은 화폐가치 역시 하락시키는 의미가 있어 달러의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다.

 

 

세계시장의 하락을 조절하는 엑슨모빌의 주가는 까닭 없이 보기 드문 속도로 급락한 가운데상승추세를 유지한 채 지지권 가격대에 와 있다.

 

 

뉴욕시장 종합주가지수도 핵심 비례구도상 2008년 금융위기 저점으로부터 최근 상승 고점의 절반에 해당하는 위치로 내려옴으로써 가파른 상승이 준비되는 구간이다.

 

 

한편, 장기 조정을 보여 온 중국 상해증시도 오늘 하락을 기점으로 대세 바닥권 가격을 확인하고 있다.

 

 

 

금융시장 허브, 한국시장을 외국인의 현금지급기로 만들어

 

금융시장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무분별하게 키운 선물과 옵션  ELW 등 파생상품 시장이 금융시장 발전은 커녕 세계 최대의 카지노의 투기시장을  만들고, 그 투기의 이익은 변동을 만들 능력을 가진 외국인에게 가고 있다.

 

이번 8월물에서 개인들은 유독 풋옵션 매도포지션으로 외국인과 맞섰는데, 예상하기 어려운 급격한 변동으로 결국 외국인이 모든 이익을 가져갔다. 아마도 8월부터 ELW시장의 증거금을 올리면서 ELW 시장과 지수 옵션시장의 차별화를 느끼지 못한 일반이 대거 지수 옵션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강한 투기장세가 형성된 데 있는듯 싶다.

 

헤지펀드도 허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물 거래가 현물 거래의 10배를 넘고 있음에도 헤지를 위해서 선물 거래를 줄이는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억지와, 정치 및 정책당국의 금융시장 무지 속에서 투기성 강한 일반이 대책이 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국내 증시는 선진화는 커녕 외국인의 현금지급기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 하락에 베팅을 해서 이익을 만든 외국인은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구축하였다. 외국인의 이익에 맞춰 움직이는 우리 시장은 이제 상승으로 움직여 외국인의 이익을 안길 때이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