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료2011. 9. 21. 21:08

셋째주 금요일인 9월 16일로 유럽과 미국의 선물 옵션 만기가 끝났다.  그리스와 유럽 재정 문제가 초읽기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시장이 13일 이후 안정이 되며 이후 줄곧 상승하며 마감하였다.

 

이번 선물 만기에도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형 손실자가 나타났다.  지난 8월 한국 옵션 만기와 관련해서 1조원 가까운 개인의 풋옵션 매도 손실과 외국인의 이익이 엇갈렸다. 그러나 그 때는 불특정 다수의 손실로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번 유럽 옵션 만기를 앞두고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형 손실이 확인되었다.

 

·                       스위스 UBS銀 “직원 부정 20억弗손실”

서울신문 경제 4면4단 2011.09.16 (금) 오전 3:33

·                       UBS 무단거래, 3년간 아무도 몰랐다

머니투데이 경제 27분전

*파생상품의 특성상 손실이 크지 않을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으며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다.

·                       UBS '20억불 손실사고' 후폭풍 휘청

한국일보 세계 10면3단 2011.09.16 (금) 오후 8:27

·                        UBS 20억달러 손실, 佛SG 사건과 닮은꼴

          매일경제 경제 A4면  2011.09.16 (금) 오후 5:50

 

스위스 최대은행 UBS의 상품 거래 직원 31세의 퀘쿠 아도볼리가 20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9월 14일자 보도가 나왔다. 즉, 9월 들어 한국의 선물 만기를 전후로 그리스 국가부도를 핑계 대며 급락했던 12일 까지의 급락 과정이 유럽의 이 파생상품 관련 변동일 가능성이 크다.

 

손실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그 과정을 추정해 본다면, UBS의 파생상품 거래 직원이 유럽대형주 지수나 독일 DAX지수 풋옵션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다가 9월 급락 변동에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결국 UBS의 자체 감독에 걸려 확인된 후 12일 또는 13일에 걸쳐 포지션 손절 청산이 나타났던 것 같다.

 

 

따라서 20억 달러 규모의 손절 청산이 나타난 이후 곰이 상대를 쓰러뜨려 먹이가 없어지자 주가가 곧바로 상승 회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번 하락은 유럽의 재정문제나 경기침체 문제가 핵심이 아니라 옵션 시장에 걸린 엄청난 판돈을 두고 황소와 곰이 싸움을 한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며, 그런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그리스 국가부도나 유럽의 위기가 확대 과정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이와 같은 문제 발생은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2008년 1월에도 프랑스의 제2은행 소시에떼제네럴(SG) 은행의 선물 거래 직원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과도한 손실 포지션을 노출했다가 결국 은행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선물 거래자는 사기로 고소되었다.

 

기사에는 31세의 직원 제롬 케르비엘이 사기 혐의로 고소되었지만 실제로는 선물 옵션 포지션을 취했다가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손실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케이스이다.

 

외가격 풋옵션 매도처럼 평소 거래 규모는 크지 않아 관리 대상이 아니지만이런 포지션은 주가가 급락하면 손실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손실이 증가한 후 회사 감시시스템에 발견이 되고, 회사는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서 손실을 감수하고 포지션 청산에 나서는 것이다. 이 때 손실규모는 46억 유로(72억$였으며, 당시 한국 돈으로는 6조 5000억쯤 되는 규모로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이다.)의 손실을 냈다.  이후 소시에떼 제제럴은 이 손실로 인해 M&A가 된다.

 

·                       프랑스발 최악 금융사고…‘서브프라임’ 이어 또 악재

한겨레 세계 2008.01.24 (목) 오후 10:27

·                       “사기 주범은 평범한 선물트레이더”

헤럴드경제 경제 2008.01.25 (금) 오후 1:06

 

이 당시의 독일 주가를 살펴 보면, 1월 중순 이후 평소와 다른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파생시상에 엄청난 베팅이 걸리면서 나타나는 곰과 황소의 싸움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가의 급변동이다.

 

 

이런 하락은 이 포지션을 항복시켜 이익을 얻으려는 공매도에 기인하는 하락이지만 이런 과정을 알지 못하는 신문과 방송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 때문에 하락한다고 기사를 내게 되고 이러한 설명이 일반투자자의 심리를 악화시켜 하락을 가속시킨다.

 

결국 주가는 SG은행의 포지션이 청산이 된 후 곰의 사냥감이 없어지자 저절로 반등하는 모습이 된다.

 

2008년 3월 만기를 앞둔 1월 중순에는 프랑스 2위 은행이 파생상품 손실로 파산했고, 3월 한국선물 옵션 만기인 13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5대 투자 은행인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설과 함께 시달리다 3월 13일 주가 급락으로 유동성이 급력히 소진되면서 14일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                       베어스턴스, 긴급 자금지원 받아

MBN 세계 2008.03.15 (토) 오전 4:41

 

서브프라임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문제가 되었으나 하룻만에 유동성을 고갈시키며 추락한 것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5대 메이저로 군림하던 이 은행의 파생상품 투자에서의 급격한 손실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기업 유동성 위기설과 함께 주가가 급락했으나 기업의 파산(한국 옵션 만기 뒷날) 이후 주가는 곧바로 오름세로 전환하여 5월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당시 세계 선물 시장 1위의 메이저로 군림하던 소시에떼제네럴과, 5대 메이저 중 하나인 베어스턴스가 2008년 3월 선물 만기를 앞둔 파생시장의 곰과 황소의 대결에서 이렇게 사라졌다. 선물 시장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으로 시장을 움직이더라도 조직적인 공세 앞에는 결국 무릎을 꿇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가의 급격한 변동은 경제나 금융상의 문제로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경제란 원래 과학에서의 확산(diffusion) 과정처럼 천천히 스며들어 변화한다.  따라서 경제 현상은 완만한 변화를 하며 그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 움직임 역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타당하다.

 

주가의 급격한 하락은 엄청난 먹이를 두고 곰과 황소가 사투를 벌일 때 나타난다. 즉, 콜옵션매수, 풋옵션매도, 선물 매수, 신용 매수 등 상승에서 이익을 얻는 황소 세력은 콜옵션매도, 풋옵션매수, 선물매도, 공매도 등 하락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곰 세력과 이익을 놓고 공매도와 신용매수, 루머와 언론을 통한 여론 조작으로 엄청난 싸움을 하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변동을 한다.

 

그러나 마치 투우와 같은 이런 게임을 언론은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의 위험으로 설명을 한다. 하락이 있고 나서 그것을 경제나 위기로 연관지어 설명하면 다른 검증이 필요없이 믿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의 급변동와 언론의 이유 연관이 연결되면 대단히 강력한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다.

 

곰과 황소가 싸우다가 파생상품 만기로 승패가 갈리거나(판정승), 아니면 도중에 한편이 손실증거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면(KO) 이후 주가는 도로 반전된다. 이런 주가 현상이야 말로 그러한 주가 변동이 경기나 신문에 오르내리는 위기와는 관계없이 파생상품시장에서 곰과 황소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동임을 말해준다.

 

매달 파생상품 거래와 만기가 지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따고 잃고 있지만 대부분은 기사화되지 않는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이 파산지경에 이를 정도로 특정한 사람이 대규모 손실을 낼 때만 일부 기사화된다.

 

2008년 9월 선물 만기시 대규모 유동성 감소로 파산한 리먼브라더스나 메릴린치가 마찬가지로 파생상품 시장의 희생양이고,  2008년 12월 선물 만기시 폰지 사기로 드러난 매도프 건도 엄밀히 보면 파생상품 만기를 앞둔 곰과 황소싸움의 희생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이후 세계의 파생상품 시장은 과거의 신사규정이 사라지고 극도의 잔인함이 지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여기서 2008년 8월부터 9월 옵션 만기까지의 원자지 지수 변동의 패턴은, 2011년 8월부터 9월 16일 선물 만기까지의 독일 주가지수 변동 패턴과 대단히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UBS가 만기 며칠 전에 손절을 함으로써 만기까지 하락하지 않고 반등한 점이 다르다. 만일 파생시장의 손실을 자르지 않고 리먼브라더스처럼 만기를 맞았다면 UBS도 위험했을 것이다.

 

 

특히 리만브라더스는 갑작스런 파산으로 세계 금융권이 예측 불가능한 4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손실의 원인이 됨으로써 이 이차 손실이 2008년 세계 금융경색을 거쳐 금융위기 및 실물위기로 전파되는 원인이 되었다.

 

이 외에도 과거 파생상품 승부와 관련된 큰 패배로서 기사화되었던 대형 사건은 다음과 같다.

 

·                       카르비엘, 72억弗 사상최대…日 ‘Mr.구리’ 26억弗로 2위에

헤럴드경제 경제 6면2단 2011.09.16 (금) 오전 11:46

 

 

이번 UBS 사건에서 UBS는 직원이 승인되지 않은 거래를 해서 손실을 입혔다 고 발표했다.  그러나 옵션 매도포지션은 거래 당시에는 거래규모가 크지 않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소한 거래이지만 가격이 변하고 나면 천문학적인 규모로 포지션이 늘어난다. 따라서 잠재 위험 포지션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스템적 위험을 관리한다고 해도 나올 수 있는 거래이다. 

 

우리 증시에서도 옵션 만기 하루 이틀 전이면 증권사 옵션 매도의 손실 가능 범위가 수조 원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변동만 나타난다면 이런 일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증권사 중에서도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나, 그런 증권사를 계열로 둔 기업들은 이런 손실가능성을 감안 투자를 피해야 하며, 금융 당국도 국내 증권사의 과도한 포지션 위험 노출 문제를 파악하여 시정해야 한다.

 

8월부터 유난히 황소와 곰의 싸움이 치열했다. 결과는 옵션시장에서 판정패와 UBS의 수건던지기 패로 마감이 되었다. 주가가 파생상품에 의해 하락했다면 이제는 그 원인이 사라져 상승으로 움직일 때이다.

 

황소와 곰의 싸움에 경기침체나 특정한 금융위기는 양념과 응원으로 곁들여지지만 게임이 끝나면 그 역시 함께 잊혀져야 한다.

 

경기나 펀더멘털은 월봉을 연결해서 보는 장기 추세를 움직인다. 월봉 1~3개 사이에 나타나는 급격한 급격한 가격 변동은 파생상품 만기를 앞두고 베팅 금액이 커짐에 따라 나타나는 치열한 황소와 곰의 싸움의 결과이다.

 

또한 정치인과 정책 담당자는 금융시장을 모른다고 외면하지 말고, 파생상품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며 국민을 어떻게 불행으로 몰아넣는지를 똑똑히 보고 공부를 해서라도 그 병폐를 막아야 한다. 파생상품을 모르고 정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죄악이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