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선물 소폭 매도로 돌아섰지만 수급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듯
합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이 3900억원이 넘는 대량의 현물을 매수하고
코스닥에서도 43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금까지 매도한 규모를
감안할때 그리 많지 않은 양이라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리고 거래대금은 ELW를 포함 10조원을 넘어서며 증권주들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기관은 43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보여주면서도 철강금속 업종에 대해서는 대규모 매수를 진행하여
업종순환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내년 주도업종으로 꼽히는 IT업종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업종별
순환매를 통한 지수상승을 이끌어내고, 내년 주도업종의 상승출발점이
더욱 윗부분으로 올라간 것이라서 코스피 지수의 상승여력을 높여주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서기 전까지
수급상황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코스피 지수에 대해서는
긍정론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적으로는 고점권에서 윗꼬리를 달고 빠진 모양은 약간 부담이지만
양봉으로 마감했기 때문에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상대강도가 과열권에 진입했는데, 과열권 진입 이후에도 랠리를
이어가는 기간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듯 합니다.
또한 고점을 높여가며 밴드를 타고 상승하는 흐름임을 감안할때 당분간
상승추세를 훼손할만한 흐름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업종별로는 철강제품 가격상승을 계기로 철강금속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업종별 순환매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도업종이 쉬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도주 랠리
이후 나올 수 있는 이상적인 흐름인데, 이번에는 철강금속 업종까지 상승이
나왔으니 증권과 보험을 제외하고는 거의 한바퀴를 돌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그룹주와 SK그룹주가 조직개편 및 신수종사업 추진
기대감에 강세인데, 예측력이 뛰어난 대기업에서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이 시점에서 굳이 경영권 승계를 서두르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2. 코스피 지수 역대 최고점 돌파 여부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불과 40여포인트 남겨둔 상황입니다. 월봉
흐름에서 통계치를 본다면 단번에 돌파보다는 약 두달여 조정을 거친
이후 재상승하여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는 금융위기가 없었다고 가정할 때 이야기가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즉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피 지수에서 흔치 않은 강한
가격조정이 나왔고, 그 이후 이를 극복하는 흐름에서 일반적인 흐름과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발생했는데, 만약 이러한 가격조정 없이 코스피 지수가
1400선 부근에서 표시된 그림과 같이 바닥을 다진 후 상승하였다면 지금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돌파한다 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전혀 없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향후 흐름에 대한 예측은 무의미한 상황인데, 조정 후
역대 최고치 경신인지 곧바로 역대 최고치 경신인지 둘 중 하나이니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웃을 수 있게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상승흐름을 보면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추세장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추세장에서 섣부른 예측으로
주식비중을 줄일 경우 재매수의 기회가 영영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늘 상승리스크(주가가 상승하여 향후 고가에 주식을 잡게 될 위험)를
줄이는 주식보유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남은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2003년에서
2005년으로 넘어오는 흐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위기 이후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그를 통한 대형주
위주의 상승랠리, 그리고 신흥국의 성장으로 물가상승 없는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2005년 당시 상황과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 회피 경향과 신용경색으로 인해 물가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사한 상황입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감안할때 2007년 고점에서 물려 고생한
펀드투자자들이 시장에 곧바로 공격적인 참여를 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므로 내년은 2005년처럼 코스피 지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대형주 위주의 상승랠리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외국인의 매도 이후 외국인이 언젠가는 한국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부분 때문에 외국인 매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들이 당시 한국을 떠난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확대로 인한 배당감소와 2007년 오버슈팅에 따른 헤지펀드의
차익실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본국의 유동성 부족을
채우기 위한 매도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떠난 외국인 자금은
한국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자금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부분이 없으며, 미국과 유럽계 중장기 자금은 여전히
한국기업의 성장성과 저평가 상태를 높이 사 주식매수를 진행하고
있으니 내년에도 외국인은 이러한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의 역대 최고점 돌파는 1월이냐 3월
이후냐의 차이일뿐이니 당장 조정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고, 투자에 있어 일시적인 손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조금만 긴 안목으로 보신다면 주식보유에
있어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배우둠의 삼각조르기
60억분의 1, 세계 최강의 사나이라 불린 효도르를 유일하게 꺾은 배우둠은
오직 효도르와의 일전을 위해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삼각조르기를 수도
없이 연습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효도르에 대해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었고,
효도르의 공격과 경기운영에 대해 철저히 연구한 후 준비한 맞춤형
기술이었는데, 이 기술에 효도르가 꼼짝없이 걸려들어 생애 첫 패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효도르측은 실수라고 하였고 경기가 중반으로
흘러 땀이 났다면 이 기술이 걸리더라도 땀으로 인한 마찰 감소로 손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지만, 어쨌든 결과는 효도르의 패배임은
자명합니다. 이렇게 배우둠이 삼각조르기를 구사하기까지의 과정은
주식시장에서도 충분히 통용될만한 부분인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배우둠의 훈련방식과 달리 많은 종목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찾아다니며
매매 경험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매매경험들이 일관성 있는 자신만의
매매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미흡한 분석 후 매매에 임하는 부분과
정말 자신있을때까지 경험을 축적하지 않은 부분, 그리고 다른
투자주체들에 대해 너무나 몰랐기 때문과 요행을 바라는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좋은 종목을 발굴하고
좋은 타이밍을 잡아내는데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분석이 필요한데, 이것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이분법적으로 접근을 하는 경향이 강해 소홀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주식투자에서 미리 준비를 갖추고 대응하는
부분은 기준을 세우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를 타진해보며
시장의 흐름에 맡기는 것인데, 오직 적중하고 적중하지 않고만 생각하고
적중하지 않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아는척 하더니 결과는 틀렸네라는
짧은 비아냥적인 생각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기술적인
분석인 차트에 대해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차트는 과거의 통계치를
나타내고 거래량 등의 변화와 추세흐름을 통해 좋은 타이밍을 찾는 부분을
확률적으로 높여주는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분석을 맹신하여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배팅하여 큰
손실을 보고, 그 손실 이유를 특정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거나
상승할 자리인데 기관이 팔아서 밀렸다거나 개인투자자들이 달라붙어
단타를 쳐대니 갈것도 못간다던가 하는 전혀 인과성 없는 핑계를
자의적으로 끌어와 본인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차트에 대해 부정적인 분들은 차트가 어디 맞더냐면서 철저히 배제하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차트분석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거나
차트 해석에 대해 부족하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않으려는 아집으로 볼 수
있으며, 덧붙여 어떤 매매법이나 투자방식에 대해 충분한 습득이나 이해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방을 하다 큰 손실을 봤을 경우 이렇게 매매해서
무슨 수익이 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결국 수익과
손실은 시장이 주는 것이지만 시장의 주는 수익을 넘어서는 부분은 운과
실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이 주는 수익을 받지 못하거나
시장이 주는 손실 이상의 손해를 봤을 경우에는 운이 나쁠수도 있지만
주식투자에 임하면서 준비가 부족하지는 않았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 유비무환이라는 말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하고 주식투자에 임한다고 해서 손해볼 부분은 전혀
없으며, 행여 아무 생각없이 투자한 투자자보다도 결과가 나쁘다 할지라도
투자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은 그 손실 이상의 것을 분명
돌려줍니다. 물론 그런 경험들이 잘못된 인과관계에서 오는 부분(예 : 지난번
안팔아서 손실 전환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수익일때 매도해야지 등등)이
향후 투자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런 비합리적인 부분은 충분히
걸러낼 수 있는 것이고, 배우둠이 효도르에 승리를 거둔 것은 표면적으로
우연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까지 돌이켜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은
단기간에는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코 우연이 아닌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분석을 통해 심리를 다스리고 수익을 보기 위해
노력을 했느냐의 산물이므로 주식투자를 통해 얻는 수익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면 공돈
생긴것처럼 기분좋은 심리상태를 극복하고 수익이 당연하고 손실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한 이후라면 ELW나 급등주 매매로
우연히 얻는 단기간 수십%의 수익보다 짧지 않는 기간동안 꾸준히 얻어내는
몇%의 수익이 더욱 값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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