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물 매수를 지속하며 시장을 지탱한 모습입니다. 투신권은 금일
3천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하면서 이번달 들어서만 2조 4천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물량을 외국인과 연기금, 그리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훌륭히 받아내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펀드환매를 통해 투신권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고 중장기 성격의
외국인과 연기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시장은 단기 등락이 줄어들면서
건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적으로 고점 부담이 존재하지만 하락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대기자금이 풍부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투신권의 대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빠지지 않는 것은 결국 펀드환매 자금이 시장에 재유입될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고, 이런 진행상황은 2009년 초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므로 결국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또한
거래대금이 축소되면서 눈치보기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장일수록 장기적으로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포지션에
따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주식보유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상승 업종이 없었는데 전형적인 눈치보기 장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증권주가 조정을 마무리짓는 국면이고,
자동차가 준동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흐름은 대략 나온
상황이지만, 지수가 고점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재료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자동차 업종이 추가상승을 하더라도 지수를 끌어올리지
않는 제한적인 선에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 단순한 접근
유가가 90달러를 넘어가며 서서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
유동성이 상품시장으로 흘러들어 경기회복과 관계없이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러한 흐름은
지금까지는 관련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증시에도 우호적인
부분이었으나 유가가 100$를 돌파한 이후에는 각 산업별 원재료 부담
증가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주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 업황호조와 향후 여객수요 증가 등 상승이유만
팽배했던 항공주들이 의외의 약세를 보인 것은 유가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인데, 유류할증 등 가격반영이
탄력적이라서 큰 영향은 없겠지만 가격곡선 상승으로 인한 수요감소는
불가피하므로 유가상승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영향이 큰 D램 가격은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이런 부분이 주가에 반영되어 큰 반향은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D램 가격이 1$ 이하로 떨어진 부분은 경쟁사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마이크론의 9월 ~ 11월
영업이익률이 한자릿대로 떨어졌는데, 해당기간에 비해 D램 가격은
12월 들어 50% 이상 추가하락했기 때문에 대규모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결국 비교적 양호한 마이크론이 이정도이니
경쟁사들의 감산은 예정된 수순이고, 감산한 물량만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미세공정 전환으로 늘어난 출하량을 시장에 투입하여
경쟁사들을 감산효과를 상쇄하여 파산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니 IT업종에 대한 대대적인 상승행진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결국 위와 같은 복잡한 상황에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패권국가가 어디인지, 한국경제의 중심이
어떤 집단인를 생각하고 그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의 흐름을
예측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듯 합니다. 일단 세계의 패권국가이자
어떤 국가의 눈치를 보지 않는 미국은 세계 최대의 채무국입니다.
빚을 진 자에게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 자체의 상대적
가치하락이 유리한 상황이므로 당연히 양적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쪽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고, 이는 필연적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을
만드는 것이라서 미국의 의도대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면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머징 마켓에서
중국증시만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나마 미국의 압력에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가
중국이고,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써 인플레이션의 최대 피해국이며
아직은 완벽하게 자국 금융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하여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중국은 아직
자산시장의 거품이 끼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과
달리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IMF 이후 속옷까지 까발려진
한국은 꼼짝없이 인플레이션에 말려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대대적인 주가상승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한국의 경제는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당연히 대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대형주 강세
현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부분임을 말해주는 부분입니다. 즉
두가지 큰 틀에서 본다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이고 대형주 위주의
상승 역시 정해진 수순으로밖에 볼 수 없으니 중소형주에 대한 고집으로
시장에 맞서는 우를 범하시는 일은 없으셔야 할 것입니다.
3. 동력을 잃은 존재의 기생
최근 유럽의 재정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미 유럽은 그 동력을 잃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음모론적으로 볼 때 유로화의 국제통화
등극을 막기 위한 미국의 집요한 흔들기가 원인이며, 객관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 이후 자격미달의 유럽인들이 우연찮은 기회를 활용하여
세계를 주름잡은 과정의 잔재가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자격없는 존재가 우연한 기회를 잡아 잠시
벼락부자가 되어 떵떵거리다가 이제 가진 돈이 다 떨어져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실제 IMF 구제금융 시절 금모으기
운동으로 우리가 진 빚에 대해 책임감을 불사했던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들은 능력에 맞지 않은 복지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으며, 이를 갚아야 할 의무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배째라식의 태도로 나오고 있어 곧 그들은 그들의 역량에 맞는
생활수준으로 돌아갈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유럽 국가들이 동력을 잃고 기생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된 것은
그동안 노력도 없고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주변국인 독일 등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목도하고 눈높이만 높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이라는 미명아래 실체없는 산업의 발달만 치중했고
힘든일은 모두가 기피하면서 국가에 손만 벌려대는 국민들이 힘을 모아
나라의 재정을 파산으로 몰고 갔는데, 지금 당장은 IMF와 EU의
구제금융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모르나 유럽의 PIGS 국가들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결국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것으로 보여
2013년 경에는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문제로 부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유럽국가들의 몰락과 최근 한국의 위상강화를
보면서 국가의 동력이 그 구성원들의 자질과 사회시스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최근 한국사회를 둘러싼 정치,
교육, 경제, 복지 등에서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문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나오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그동안 사회구성원들에게 관습법과 도덕성만으로 자제력을
요구하고 약은 인간들이 시스템적인 허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해오면서
사회 전반에서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인데, 이것은
개인적인 도덕성에 호소할 부분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정비를 해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실제 최근 시끄러울 정도로 교권침해 사례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그 부분을 예를 들면 미국 대학에서는 컨닝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이유는 컨닝을 하다가 발각될 경우 지금까지 노력한 것의
대부분을 잃어버릴 정도로 가차없는 처벌이 있고, 그 처벌이 반드시
진행되도록 짜여 있는 시스템 때문인데, 결코 미국 대학생들이 한국
대학생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교권실추 역시 학생들에 대한 교화나 선생님들에 대한 체벌권
부여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에 대해
정의하고 그 정의를 벗어날 경우 제재조치가 취해지고, 그 제재조치가
정이나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더해지고 덜해지는 후진적인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개선하기만 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미국이 중국에 비해 앞설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시스템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인데, 미국과 중국 모두 수없이 많은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끝없는 국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똑같은 입장이지만,
이것이 미국에게는 강점이 되고 중국에게는 같은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결국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고 합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의 차이에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국가의
동력을 유지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부분으로 한국 역시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점점 기득권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후진적인
사회 시스템으로는 더이상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고, 그것이 결국 국가의 동력을 잃어 EU내에서
기생하는 유럽 국가들처럼 경쟁력을 잃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민생은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싸움을 하는 부분이나 경제성장의 과실이 기업에게만 집중되는 현실
등은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기업총수들을 매도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해결을
봐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선진국 진입 시기의 한국이 최근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위상 강화 등으로 일구어진
성장동력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스템 부재에서 오는 사회갈등을
치유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체는 동력을 잃어 결국 미국이나 중국에 기생하는
하찮은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합리적인 해결을 해 나가는지 여부도
주식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성장동력을 이어갈지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므로
관심있게 보셔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또한 스스로 동력을 잃고 남에게
의지하여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는, 동력을 잃은 기생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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