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료2011. 1. 23. 02:00

주가는 과련 신도 모르는 것일까?(Signal과 Noise)

 

주식 격언에 주가는 신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주가의 변동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이른다.

 

보통은 투자를 시작하면 뉴스와 재료 또는 차트를 분석함으로써 앞으로의 주가 변화를 예측하여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매매를 하다 보면 그 결과는 예측한 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예측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서 예측을 토대로 투자하는 경우 손실을 얻게 된다.

 

예측을 토대로 한 잦은 매매는 예측의 실패보다는, 미수 신용에  따른 큰 투자 손실이나, 잦은 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거래세의 비용 누적으로 인하여 손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실패의 원인을 예측의 미스로 돌리게 된다.

 

여하튼 가격 변동에 있어서 100% 정확한 예측이란 불가능 하며, 100%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주가의 변화 방향은 아무도 모른다는 의미로 주가는 신도 모른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주가의 움직임은 신도 모르는 것일까?

 

언뜻 보기에는 맞는 말이다. 주가란 모든 정치, 경제, 사회적 주요 사건과, 기업에 관련된 크고 작은 모든 변화에 반응하며 움직이고, 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각 매매주체의 전략이나 자금 사정 또는 의도와 관련하여 움직인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수퍼컴퓨터를 다 모은다 해도 주가의 정확한 가격을 분석하여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이학이나 공학에서 사용하는 잡음(Noise)과 신호(Signal)이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중요한 변화와 중요하지 않은 변화를 구별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래의 그래프는 주가와 비슷한 모습으로 필자가 직접 만든 수학적 파동이다. 가급적 일반적인 주가와 비슷하도록 만들었으므로 가격의 변동 역시 주가와 흡사해 보인다.  5파의 진행파와 3파 조정파로 구성된 엘리어트 파동이나, 추세 분석 쌍봉이나 쌍바닥 등을 분석해 보면 얼추 비슷한 분석을 얻을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주가를 닮은 중첩 파동은 그 성분 파동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된다.

 

 

 

이 중첩 파동의 경우 4개의 주기가 다른 성분 파동을 합쳐서 만들었기 때문에 위와 같은 파동으로 분해가 되지만, 실제로 주가는 더욱 많은 수의 파동을 중첩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파동 중 주기가 가장 큰 첫 파동은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에 비례하는 기업의 성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고, 둘째 파동은 기업의 사업확장과 시설투자에 해당하는 파동으로 크게는 10년 가까운 주기를 가지는 파동이 될 수 있다. 셋째 파동은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 경기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 주기이거나 시장의 수급 변화를 나타내는 변동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작게 등락하는 파동은 그야말로 앞서 말했던 변동 요인들, 정치, 경제, 사회적 요인과 기업에 관련된 크고 작은 모든 요인들이 반영된 변동일 수 있다.

 

이렇게 파동을 크게 나눠 보면 우리가 진정으로 예측할 수 없는 가격 변동은 바로 가장 주기가 짧은 단기 파동이다.  나머지 중기, 장기, 대세 파동의 경우는 파동의 주기가 커질수록 분석도 가능하고 따라서 예측이 가능하다. 과학이나 공학에서는 이렇게 분석이 불가능한 데이터는 잡음(background noise)으로 취급한다.

 

분석이 불가능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취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신호와 잡음이 중첩된 전체 데이터를, 분석이 가능하고 물리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신호(signal)과 분석이 불가능한 잡음(Noise)로 나눠서 해석을 하게 된다.

 

주가 역시 기업의 성장에 따르는 주가의 상승이나, 기업의 실적과 가치에 의한 기업가치의 변화는 장기에 걸쳐 충분히 큰 변동으로 나타나므로 분석이 가능한 Signal이다.  이러한 Signal은 웬만한 지식이 있는 투자자라면 능히 구분할 수 있고, 분석을 통하여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주가의 변화와, 유럽의 재정위기, 또는 매일매일 신문 지상을 메우는 수많는 뉴스, 기업에 대한 소문과 악재 호재는 잡음 수준의 단기 변동이다. 이런 변동은 이것은 아무리 수퍼컴퓨터를 동원하더라도 분석이나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변동은 공학에서처럼 Background Noise로서 무시하는 것이 대안이다.

 

이렇게 주가 변동을 신호 요인과 잡음 요인으로 구별하여 볼 때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영역과 분석할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할 수 있다.

 

분석할 수 없는 영역은 바로 세상 온갖 정보와 시장 매매의 온갖 변수가 반영되어 움직이는 잡음의 변동이며 신이 모르는 것은 바로 잡음이라 할 수 있다.  만일 투자자가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매를 하게 된다면, 결국 잡음 변동을 예측하여 차익을 얻으려는 것과 같다.  적지 않은 거래 비용을 물면서 잡음처럼 움직이는 가격을 예측하거나 또는추세에 추종(trend follow)하여 이익을 얻으려니 그 결과가 신통하지 않은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고 또 가치가 변화하는 결과 즉, 신호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히 긴 주기의 가격 변화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렇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며 움직이는 주가 변화는 신호대잡음비(S/N비)가 충분히 크므로 누구든지 노력하면 분석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신호와 잡음이 중첩된 형태로 나타나는 주가를 분석과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단정을 짓기는 이르다. 가격의 변동을 잡음 요인과 신호 요인으로 나누고, 분석이 가능한 신호 요인, 즉, 기업의 성장과 장기적인 실적 변화에 주안점을 주고 전략을 설정하면 예측 가능한 투자 결과를 얻기 쉬워진다.

 

신이 모르는 것은 잡음일 뿐이다. 누구든 잡음으로부터 신호를 분리하여 분석을 하면 멋진 법칙과 함께 돈을 얻는다.

 

오늘도 수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라는 미명 하에 잡음의 변동을 예측하여 베팅을 한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