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2011. 3. 10. 14:44

만기장세와 시장 상승의 이중주

 

어제 우리 시장을 하락으로 유인했던 외국인은, 미국 시장을 하락으로 밀어 놓고 오늘은 선물을 사면서 지수를 올렸다. 어제 24포인트가 밀렸던 지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16포인트가 오른 1996.05에서 마감하였다.

 

미국에 있는 친지는 미국 시장의 투자를 위해서 먼저 열리는 아시아시장을 참고한다고 한다. 미국의 개미들은 한국시장을 보고 그날 미국 증시가 오를지 내릴지를 예상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한국의 개미들은 오늘 장을 보기 위해 미국 시장을 밤새워 보는 경우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옵션시장, 세계에서 가장 큰 ELW시장, 여기에 세계 3위권의 선물 시장이 합쳐진 것이 한국의 파생시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시장이 만기 주간이 되면 미국의 뉴욕시장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이 한국시장에서 외국인의 이익을 만드는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선물 옵션 만기에 지수의 변동을 일으키는 모멘텀은, 오로지 선물, 옵션, ELW 시장의 파생상품 포지션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큰 돈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메이저의 힘이 강하게 나타난다.

 

 

3월 들어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포지션을 취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말 그대로 외국인 맘대로의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차트를 그리는 세력과 차트를 따라 거래하는 세력 간의 싸움이다.

 

오늘은 일반이 콜옵션을 팔고 풋옵션을 산 덕분에 개인과 기관의 옵션 포지션이 다소 상방으로 움직였다. 3월물 옵션의 누적 추정포지션의 수익구조를 보면, 외국인은 265 이상에서 손실로 변하고, 기관은 272까지는 손실이 없는 포지션으로 아래로는 255, 위로는 267.5에서 이익이 극대화되는 포지션이다.

 

 

따라서 257(1950) ~ 267(2030)의 범위의 변동 구간이라 할 수 있고, 그 중심에 260(1990)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한 수렴 과정과, 일반의 옵션 포지션 치우침에 따라 1950과 2030쪽의 변동은 언제든 가능한 구도이다.

 

여하는 만기인 목요일까지 한시적인 모멘텀이지만, 국내외 호재 악재에 관계없이 파생포지션의 이해에 따라 이런 구도 안에서 변동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파생시장의 이해를 전제로 한 고음부 변동음과 더불어, 수급을 주체로 한 저음부의 상승 흐름도 함께 나타나 이중주가 되고 있다.

 

대형주의 움직임만을 반영하는 종합지수를 대형, 중형, 소형, 코스닥으로 나눠서 보면 선물 시장의 영향이 가장 작은 코스닥과 소형주로부터 강한 상승세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종합지수에 겹쳐진 등락비율(상승종목/하락종목 비율)과 등락주선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그러나, 종합지수 계산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업종대표의 대형주들이 파생시장에 볼모로 잡혀 굼뜬 행보를 보임으로써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는 착시현상을 일으킨다.

 

오늘 4000억 가까운 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의 매도 기업의 면면을 보면 대체로 이런 굵직한 종목들이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기업

 

 

기관이 일제히 매수를 하며 1868억의 순매수를 보이고,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기타세력의 매수가 합세하면서 외국인 매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상승 종목이 우세하다.

 

 

특히 이런 상승의 열기가 지난해와는 달리 대중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주목할 때이다.

 

 

 

 

일교차에 옷을 갈아입을 필요는 없다.  

 

 

우리 시장은 일반이 직접투자와 펀드 환매에서 23개월의 줄기찬 매도로 물량을 청산한 후 이제는 다시 주식을 사서 채우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프로그램 차익은 역사적인 규모로 단기간에 6조원 가까운 차익 매물을 내면서 이제는 반대로 6조원 가까운 매수를 준비하고 있다.

 

30개월 가까이 은행 저축성 예금으로 몰리던 시중의 자금이,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서서히 증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5년초의 모습과 같다.

 

23개월 동안 세계의 주식과 상품을 거둬들여 창고에 쟁여 둔 글로벌 자금은, 이제 이익을 만들기 위해 기축통화를 풀어 세계 경기에 가속을 주는 한편으로 인플레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주가의 상승과 달러의 하락의 더블 찬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이 장기적인 상승이 나타나게 되는 펀더멘털 요인임과 동시에 수급 요인이다. 주가는 2월에 연중 최저가 바겐세일을 마쳤고, 지금은 점차 정상 판매로 가고 있어 지금도 멀리 보는 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서 늘릴 때이다.

 

한발 욕심이 앞서면 주식보다는 ELW와 옵션을 사기 쉽고, 현금에 지렛대를 걸어 신용과 담보대출을 쓰기 쉽지만, 지수 차트를 연필로 그림 그리듯 그리는 외국인의 능력을 감안하면 무모하다. 

욕심을 버리고, 여유 자금만으로, 멀리 보고, 차분히 평소 가격에 비해 세일 가격으로 하락해 있는 좋은 기업들을 사서 모을 때이다.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만기일의 등락 변동은 하루 동안 오르고 내리는 일교차 변동을 하는 기온과 같다. 기온의 변화에 맞춰 옷을 갈이입을 필요가 없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