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2011. 4. 27. 23:17

변화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이끄는 기술주 상승 국면이 전개되면서 상승을 하고 있다. 2년 주기를 갖는 기술주는 홀수년 2분기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하여 빅 게임이 열리는 짝수년 1분기까지 성장국면을 갖는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성장주기가 시작된 것이라 하겠다.

 

인텔의 상승 전환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승으로 전환하며 기술주가 연일 상승하고 있고 이와 함께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서며 강한 상승 출발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꾸준히 반도체주를 사들이며 기술주 장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며, 반도체가 강한 한국, 일본, 대만의 기술주가 강한 흐름이다.

 

한국 증시가 기관의 화학 및 자동차 주 집중 매수로 세계 시장의 흐름에서 다소 왜곡된 흐름을 보였으나, 과거 12년 반복된 장세처럼 세계 시장 근저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 국면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지난 12년간 보았던 정상적인 상승 국면의 움직임이다.

 

전기전자 주간 차트

 

오늘 시장은 그간 급히 오르며 과열권에 있던 자동차와 화학주 및 현대그룹주의 하락에 따른 지수 하락의 힘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술주의 상승과 건설 금융 음식료 등 바닥권 상승 움직임을 보이는 업종의 치열한 경합을 보인 가운데 등락을 거쳐 0.40포인트가 오른 2206.70의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상승의 주도 업종인 화학과 자동차가 조정을 보임에 따라 시장은 매물이 크게 증가하여 개인은 8조 2000억, 기관 2조 8964억의 매도거래대금을 기록했고 외국인도 1조 7000억의 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한 가운데 6802억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는 2200의 부담스러운 지수와 주도 업종이 꺾인데 따른 부담으로 매물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외국인은 기술주 성장 국면과 함께 나타나는 성장을 겨냥한 매수를 강화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오늘 장세에서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건설과 금융(은행, 증권)의 상승이다. 그간 다른 업종을 팔면서 오로지 화학주와 자동차를 매수하여 이 업종만 차별화 상승을 주도해왔던 기관은 오늘 화학주와 자동차에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는 한편, 건설과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다.

 

 

 

기관의 순매수매도 종목을 보면 종목의 등락 움직임은 대규모 선물을 매수한 외국인의 영향보다는 특정 업종을 사고 파는 기관의 영향력이 더 크다.

 

기관 주요 순매수 기업                                     기관 주욧 순매도 기업

 

이러한 기관의 매매 변화의 결과로 ETF를 기준하여 건설업이 4.21%, 증권업이 3.26%, 은행업이 2.38%, 보험업 1.91%, 조선이 1.92%가 오른 반면, 자동차 4.47%, 에너지화학 3.09%, 현대그룹주 3.79%가 올랐다.

 

 

 

자동차와 화학

 

자동차와 화학주가 가파른 실적 호전과 3월 일본의 대지진 특수까지 맞으며 실적이 크게 호전되었으나 2009년부터 3년에 이어진 가파른 상승은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주간차트

 

화학 주간차트

 

물론 단기에 업황이 둔화되지는 않겠으나 이격 조정 없이 너무나 높게 올라 매도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이고, 이미 미래의 실적 호전을 상당부분 주가가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고점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매수세를 유인하기에 부족하다. 이런 점에서 3년 상승으로 증가한 매물을 조정할 기간이 필요하다.

 

건설업

 

한편, 이와는 반대로 2007년 호황기에 무리하게 PF로 돈을 빌려 사업을 했던 건설업의 경우는 이후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은행의 부실채권 감소 움직임과 함께 공사가 진행되는 3년여에 걸쳐 자금난에 시달리며 올해에는 우량 중견기업까지 자금난에 내몰리는 최악의 상황이 되어 있다.

 

그러나, 건설 착공으로부터 3~4년이 지나면서 완공 기간이 됨에 따라 대부분 PF 차입금이 충분히 줄고 있고 올해 만기가 몰려 있어 올해를 넘기면 3년간 끌어온 건설업 자금 문제도 점차 사그러들 여건이다.

 

만기가 집중된 2분기 문제되거나 연장이 어려운 사업장을 모아 특수뱅크를 설립하여 처리할 방안이 추진 중이고, 막다른 처지에 몰린 건설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 만큼 건설업 사정은 더 악화되기 보다는 잔인한 4월을 끝으로 점차 호전될 여건이다.

 

건설업의 은행권 대출액이 올해를 지나면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다가, 부실채권으로부터 벗어난 금융권이 대출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금융권의 대출은 대부분 공장의 주택의 구입이나 건설, 공장의 건설로 쓰이므로 은행이 대출을 늘릴 여건이라고 하면 침체되었던 건설이 살아난다는 의미가 된다. 

 

 

건설주는 PF 부채 상환과 건설 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으며, 중견기업의 경우 주가는 자산가치의 0.3배 매출액의 0.3배 이하에 머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극심한 어려움을 반영하여 고철값보다 훨씬 싼 주가가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건설업 주간차트

 

따라서 최근 일련의 대책처럼 2011년 만기 상환에 따른 문제가 해결되고 내년 이후 부실우려 감소로 은행의 대출이 늘면서 정상적인 회복이 진행된다면 장기적인 주가 상승의 여건을 맞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올 들어 건설주 매도에 앞장섰던 기관이 3일전부터 건설주 매수가 늘고 있다. 향후 PF를 처리할 뱅크의 설립과 정부의 건설 부양책이 진행되면 이러한 매수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건설업종 외국인 기관 순매수 추이

 

금융업

 

금융업은 부동산 대출 문제로 부실채권이 많아져, 이에 대한 상각으로 이익이 줄고, 신규대출을 꺼리면서 매출 둔화가 이어져 실적과 정체와 함께 주가도 정체하는 국면이다.

 

결국 건설의 회복과 금융의 회복이 긴밀한 연결고리를 갖는 셈이다.

 

그런데 이번 대책으로 PF 채권문제가 일단락 되고, 내년부터 건설업의 대출 자체가 감소하면 상각할 부실자산이 감소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매출과 실적의 호전이 나타나고, 상각했던 자산도 일부 환입이 될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된다.

 

은행(지주)업 주간차트

 

증권업 주간차트

 

이런 전반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건설과 금융업, 또 대규모 부채로 인한 재무구조 우려로 주가 상승이 미진했던 조선과 기계 업종은 201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장기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업종

 

그간의 수출을 위한 고환율 정책으로 수입원자재를 사용하는 내수 업종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미진하다. 그러나 높은 물가와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서 점차 내수업종의 마진이 살아나는 시기이다.

 

음식료업 주간 차트

 

음식료를 비롯한 서비스 등 주요 내수업종의 움직임을 주목할 때이다.

 

 

종합지수 아직도 상승 여력이 크다.

 

자동차와 화학의 상승을 토대로 지수가 2200에 이르러 지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나, 전기전자, 은행, 증권, 건설, 통신, 내수, 조선, 기계 등 대부분의 업종은 여전히 바닥권이거나 상승이 크지 않다.

 

그만큼 자동차와 화학의 이격 부담으로 느끼는 지수 부담과는 달리 이들 어종의 회복에 따른 지수의 상승 여력이 아직도 크다.

 

아직도 바닥권에 머무는 업종이 많고, 실적 호전에도 수급 부진으로 저평가를 유지하는 중소 우량 기업도 많은 만큼 지수 보다는 종목별 성장과 가치 수준을 점검하여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