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12 20:41 만기일의 대규모 공방 옵션 만기일인 오늘은 내국인의 매수와 외국인의 매도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가운데 종합지수는 43.98포인트, 2.03%가 하락한 2122.65에서 마감하였다.
수요일 밤 뉴욕 증시에서는, 외국인은 세계 증시를 움직이는 핸들 역할을 하는 엑슨모빌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을 하락시키며, 오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하락 모멘텀을 만들었다.
이어 한국 증시에서는 1조원대 현물 매물을 쏟아놓으며 지수를 압박했고, 오후 들어 대규모 선물 매도 공세로 프로그램 차익 매도를 유인하여 지수를 급락시켜 결국 종합지수는 이번 주 최저 가격을 만들며 하락 마감하였다.
오늘 하루에만 프로그램 거래는 차익거래 1조 1119억원과 비차익 5693억원을 합하여 1조 6812억원이 매물로 쏟아졌고, 화요일부터 3일간 프로그램 차익 거래만 2조원이 쏟아진 대규모 공세가 나타났다. 한편, 일반은 매도를 크게 줄이고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며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나타내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받아냈으며 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최대를 나타냈다.
이러한 매매 공방의 결과 KOSPI200지수 만기 결제가격은 280.02로 결정이 되어 외국인과 일반이 이해가 절충된 가운데 넓은 범위에 걸쳐 수익 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의 이익이 가장 큰 가격이 되었다. 외국인의 280 이하의 강한 숏포지션은 투기적인 포지션도 있지만 일부는 현물 거래와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
파생상품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기초 자산 시장의 가치나 증시 여건보다는 파생상품의 이해에 따라 대규모 거래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파생 시장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러한 매매 양상은 더욱 확대되기 쉽다. 주가가 직전 저점을 아래로 하락한 채 마침으로써, 하락 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모습이며, 다음주 중국의 선물 시장과 미국의 옵션 시장 만기 주간이 이어지며 변동성 국면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는 20주 평균과 60일 평균이 있는 2065~2080 정도의 일시적 하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일반의 시장 진입 활발 최근 일련의 매매 공방을 통해 나타난 변화는 일반의 적극적인 매수세이다. 지수가 2007년 고점을 넘어서면서 주식매도와 펀드 환매를 늘려왔던 일반은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매도 심리가 급격히 수축하고 매수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먼저 일반의 매도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지수가 2200을 넘어서면서 하루 8조원을 넘어섰던 매도거래대금 규모가 2010년 연중 바닥권 수준인 3조원 초반으로 감소하였다. 급격한 매도 심리의 후퇴를 의미한다.
이런 모습은 간접투자를 담당하는 투신권 매도거래대금에서도 나타난다. 4월 중순 이후 하루 1조원을 넘던 매도거래대금이 한때 1조 2000억원까지 확대되었으나 역시 연중 바닥권인 5000억원 이하로 감소한 뒤 소폭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런 흐름과 함께 급증하던 펀드 환매는 급격이 감소하며 대신 신규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흐름은 그간 2007년 고점에서의 쌍봉 바닥을 우려하여 매도가 늘던 투자자의 심리가 상승이 지속되는 것으로 변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일반이 지수 890부터 2200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주식을 팔아 현금을 축적해 두고 있고, 물가 상승이 금리 보다 높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는 만큼 일반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 지수는 한층 탄력적인 상승 조건을 갖추게 된다. 한편,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나타났지만 대부분이 선물이나 옵션과 현물주식을 연계한 프로그램 차익 거래라는 점에서 매물이 증가할수록 시장의 수급은 보다 탄력적인 조건을 형성한다. 한편, 과도하게 숏포지션을 구축했던 외국인의 옵션 포지션 전적으로 투기적인 포지션이라기 보다는 일부는 현물 주식과 연계한 차익거래였을 가능성을 준다.
최근 3거래일 동안 2조원의 차익거래가 해소됨으로써 3월 14일 이후 지수를 상승으로 유인했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상당 부분 청산되는 결과를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 주도의 지수 하락 공세가 더 이어지더라도, 시장의 수급 여건은 강한 상승을 준비해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단기 조정에 무관하게 저가 매수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증권사 HTS를 장식하는 온갖 기사 중에서, 주가 상승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어가 있다. 하나는 “장단기 금리 역전”다른 하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이다. 11일 통계청과 금융투자협회는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가 지난달 -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2%인 반면 국고채 금리는 월간 평균치 기준 연 3.7%이기 때문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12월 -0.3%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가 계속되는 것으로 통계를 집계한 1995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채권 금리가 집계된 이후 국고채 3년 금리를 기준하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된 것은 2004년 중반( 7~10월의 4개월간)과 2008년 금융위기 직후 ( 2008년 12월 ~ 2009년 3월의 4개월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된 이후 주가는 두번 모두 크게 상승하였다. 2004년에는 800선에 머물렀던 주가가 이후 자금 엑소더스와 주식펀드 열풍으로 이어지며 2007년 2080까지 상승을 하였고, 2008년말 실질금리 마이너스에서 1100선에 머물던 주가도 이후 줄곧 상승하여 현재 2100선에 머물러 있다.
물가가 상승하면 물가를 반영하여 오르는 주가는 함께 움직이는 반면, 물가와 무관하게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나, 예금, 현금은 그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자금의 이동을 동반하게 되며 상승을 이끌게 된다. 이런 점에서 5개월째 이어지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2007년 고점 위에서의 일반의 매물감소와 매수 확대는 향후 상승 추세가 강하고 길게 유지될 조건을 준다. 저가 매수 기회. 지수는 수급적 측면에서 상승을 위한 강한 탄력을 축적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과 더불어 파생상품 시장을 움직이는 외국인의 매매로 보아 한주 정도는 조정 국면을 더 이어갈 수 있어 보인다. 상승, 그것도 강한 상승의 조건이 갖춰진 가운데 일시적인 조정이라면 좋은 매수 조건이다. 이번주와 다음주에 걸쳐서 지수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차분히 분할 매수로 우량 저평가 기업의 비중을 확대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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