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2012. 1. 21. 16:22

옵션만기 변동의 회복

 

주말 독일과 미국 등 해외 시장이 급등 마감하면서 종합지수도 옵션 만기에 하락했던 폭을 만회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39.36포인트, 2.11%가 오르며 1902.81에서 마감하였고, 코스닥 지수도 2.00%가 오른 510.09에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지난 목요일 20일 평균을 갭하락한 뒤, 오늘 시작가격으로 20일 평균을 넘어서 아일랜드 갭을 만들며 추세 회복의 모습이 되었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뉴스와 기사가 필요 이상으로 비관적인 면을 부각시켜 투자심리를 흔들기 때문에 투자자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옵션 만기 등 파생상품에서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할 때 일수록 기사의 논조가 투자 심리를 크게 흔든다. 

 

이런 심리적 혼란 때문에 투자가 어렵지만, 주가는 경기를 따라 추세를 만들고 기업의 주가는 결국 실적과 성장에 따라 결정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장을 보면 오히려 이런 투자심리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주식은 많은 사람이 주식을 두려워하고 멀리할 때 제값보다 싸게 거래되고, 많은 사람이 주식을 선호하고 사려고 할 때 제값보다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이다.

 

 

옵션만기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늘었던 매물은 이번주 들어 다시 바닥권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의 매도거래대금은 7000억대에 머물렀고, 기관의 매도거래대금은 8000억원대에 머물러 이례적으로 작다. 기관이나 외국인 모두 옵션 만기를 앞두고 매물을 늘렸으나 만기가 지나면서 매물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기관은 투신이 만기가 끝난 후 이틀째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여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고 있고, 8월 2일 이후 6조 6000억원의 누적 매수를 보인 기금은 11월 들어서도 꾸준한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매도 우위의 매매를 해 온 보험권이 11월 들어 순매수 기조로 변화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기관의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

 

거래소 주체별 일별 주식 순매수

 

옵션만기일 선물과 현물을 합쳐 1조 6000억 규모의 매물을 쏟으며 급락을주도했던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다시 매수로 전환하였다.  매도거래대금이 7000억원대로 감소하였고, 1300억의 주식을 순매수하였다. 선물에서도 6600계약의 대규모 선물을 매수하여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하였다.

 

외국인은 장기적인 투자 세력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를 주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파생상품과 연계하여 대규모로 주식을 사고 팔면서 변동을 만드는 경우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 시장의 선물, 옵션, ELW의 베팅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성 매매는 더욱 규모가 커지고 단기화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과거처럼 외국인의 매매를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외국인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매기 확산

 

오늘 기관의 매수는 이전과 달리 대부분 경기 민감 업종인 화학과 철강, 전기전자, 기계, 정유, 건설 등의 업종에 집중되었다. 특히 그간 자본재 업종을 팔고 전기전자와 자동차에 집중하던 투신권이 자본재 업종 매수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기금과 보험권도 자본재 업종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그간 집중적으로 매수해왔던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은 경기 방어 업종인 비내구소비재, 또는 서비스 업종은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의 주요 순매수 기업

 

외국인은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 철강, 화학, 금융과 등 경기 관련주와 업종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 주요 순매수 기업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후 바닥권에서 움직여왔던 자본재 업종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가 크게 오르며 60일 평균 돌파를 전후해 있다. 

 

 

거래소 등락지도, 면적=시가총액, 빨강=상승, 녹색=하락, 검정=보합, 색농도= 등락률

 

 

그간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전제로 방어적으로 선물로 헤지가 가능하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가총액 상위주와 경기에 실적 변동이 적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하던 기관이,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과 철강, 화학과 정유, 기계와 기계부품, 조선과 건설 등의 자본재 업종과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내구소비재 업종을 확대하는 것은 기관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미국의 더블딥 경기침체와, 유럽사태의 예기치 못한 변수로 실물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경기에 대해 우려를 해 왔으나,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닌 확장국면이라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고, 중국이 긴축 완화의 조건이 갖춰지고, 유럽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가 침체가 아닌 호전으로 가게 되면, 경기침체를 가정해 매물이 증가하여 제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하락했던 이런 경기 민감업종의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는다.

 

물론 지금 당장은 업황 부진의 결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으나, 주가는 현재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의 호전될 실적이 주는 가치에 수렴해가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경기 지표도 호조세였다.  경기가 호전된 뒤에야 개선되는 실업관련 지표가 호조세로 나타나고 있고, 소비자의 심리가 오랜만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실직자수를 나타내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와, 실직상태에 지속되는 실업수당 청구자 총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  실직이 감소하고 재취업과 함께 실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실물경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심리는 이상하리 만큼 계속 내리막을 보였으나 10월 이후 상승으로 전환환 뒤 11월 들어 64.2로 호전되며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의 경기 심리가 그간 부정적인 심리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 미국의 여려 경기 지표는 호전이 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심리는 계속 내리막을 보여왔는데, GDP의 2/3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중요성 때문에 소비자 신뢰지수를 경기 판단의 지표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이런 심리 악화는 경기 악화로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과도한 소비자의 심리 위축은 언론이 지나치게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확대 보도한 데 따른 영향이 크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소득에 비춰서 경기를 보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실제 소비는 소득에 신용대출을 더한 만큼 이뤄지는데 올들어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소득 이상의 경기 확장이 진행되는 것도 심리와 경기의 차이의 원인이다.

 

여하튼, 지난 3분기 소비자의 심리 위축을 근거로 더블딥이나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경기는 오히려 확장국면을 이어왔고, 이제는 소비자의 경기 심리까지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있어 경기 확장세는 계속된다고 할 수 있다.

 

경기의 방향은 주가의 추세를 만들고 유럽문제 같은 재료는 변동을 만든다는 점에서 추세와 변동을 구분하여 전략을 가져가면 좋다.

 

 

세계 증시

 

지난주 급락 변동을 거쳐 회복했던 독일 증시는 이번주 들어 조정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10월 말 이후의 저항 추세가 돌파되어 있기 때문에 이 지지선을 기준으로 재차 상승이 나타나기 쉽다. 

 

경기 호전의 모멘텀 속에서 2주에 걸친 이격 조정을 거쳐 충분한 매물 소화를 한 점을 감안하면 이후의 상승은 채널 상단인 6000대 후반을 목표로 다소 탄력적인 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변동을 통해 세계 증시를 컨트롤 하는 미국 증시는, 실질적으로는 10월 중순 이후 조정국면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0월 초순 강한 상승 후 등락을 거치며 4주 정도 조정을 거쳐 주가가 채널의 하단에 접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탄력을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초 조정을 출발할 수 있지만 중기 추세는 다소 탄력적인 상승이 이어지기 쉽다.

 

 

향후 보다 주목할 시장은 중국 시장이다.  그간 중국의 긴축에 따른 경착륙 우려 때문에 소위 중국주라고 일컫는 자본재 업종이 약세를 이어온 점에 비추어, 중국이 긴축완화 조건이 갖춰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이들 경기민감 자본재 업종의 상승 모멘텀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증시는 지난주 숨고르기로 지지권이 되면서 월요일부터 상승으로 출발했다. 눌림목을 거쳐 상승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기 쉽다. 특히 월봉 20일과 60일 평균 매물이 대기하고 있는 2700을 넘어서게 되면 바닥권의 둔한 행보를 벗어나 강한 탄력적 상승 국면으로 바뀐다.

 

긴축 속에서도 10%에 가까운 성장률로 여전히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경제가 10년전 주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경기 성장속도에 관계없이 주가는 강한 상승의 힘이 내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때이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