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3천억원이 넘는 현물 매도를 쏟아내며 시장에 부담을 주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이 물량은 1900선 이하 펀드환매 부담이 적은 투신권과
연말까지 매수여력이 충분한 연기금이 받아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닌듯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의 매도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과 SK에너지, 고려아연 등 원자재 관련주에 집중되었는데,
전자는 숨고르기 정도로 볼 수 있고, 후자는 달러 강세 흐름에 대비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상승추세선 지지가 나오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지지가 나올 자리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망가질 정도로 시장상황이 악화된 것이 아님을 의미하며,
외국인들이 파생이 아닌 인덱스펀드 매매를 통해 하방쪽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완만한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뜻합니다.
물론 상승추세선 지지가 한번 나왔기 때문에 다음번 지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나 그대로 흘러내린것과 비교해 최소 2거래일간 시간을
번 것이므로 상승과 하락의 기간이 비교적 일정한 코스피 지수 흐름을
감안할때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현대건설 리스크를 해소한 자동차업종과 대우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수주로 전망이 밝아진 조선업종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확대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며,
조선업종도 내년 추가적인 수주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듯 합니다.
그런데 자동차 업종의 경우 브랜드 가치 개선과 점유율 상승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감안할때 적절한 반응으로
여겨지나, 조선업종의 경우 기저효과를 간과한 것으로 여겨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계절적 성수기로 4분기 수주증가를 말씀드린 적이
있으며, 내년에는 수주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데, 그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세계 유수의 해운사들이 발주를 극도로
제한하였고, 올해는 위기수습으로 인해 2009년과 2010년 2년치 발주를
한꺼번에 진행한 측면이 강해 2011년에는 올해보다 선박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단순한 통계적 수치 상승만으로 내년도 전망을 내놓다보니
조선업종이 여전히 강세인데,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2. IT, 자동차 주도주 부상 이유
장기적으로 원화강세 흐름은 경기 상황이나 지속되는 무역흑자를
감안할때 필연적인 수순입니다. 그러나 최근 양적완화를 선언한 미국이
달러약세 상태에서 통화량을 늘릴 경우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진행될 경우, 이를 통해
통화수요가 늘어나고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유동성이 증가해 달러가치의
회복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아일랜드 등 몇몇 국가들의 위기를 조장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겨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원화약세를 유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화약세 수혜주인
IT업종과 자동차가 당연히 시장에서 부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금리인상기에는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들에게도 동시에 나타날 현상으로 여겨지는데, 세계적으로
위기수습 후 금리인상을 진행한다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이 아닌 투기성 수급에 의해 가격상승을 진행했기 때문인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철광석 구매에서 공급자 위주 시장이 형성된
철강주를 제외한 구경제를 대표하는 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에서 고유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포드와 GM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자동차
산업의 강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은 달갑지 않은
현상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달러 강세를 통해 고유가 부담을 덜고, 그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일정한 회복을 할때까지 미국이 원자재
가격의 추가상승을 용납치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또한 자동차 교체주기를 감안할때 자동차 업체의 성장기는 천천히,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지속됩니다.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주목받은 시기가
2007년부터였고, 2008년부터 위기상황에서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다른 업체들의 경우를 비교해
봤을때 현 시점에서 최소 2년, 최대 12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은 내년에도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IT업종은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괄목할만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하였고, 내년까지 대규모 투자가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50%의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경기상황에 민감하여
디스카운트 되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고,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시장의 팽창을 통해 IT제품 수요 증가로 인해
삼성전자와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과 비슷한
산업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그룹의 전자계열사들도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IT업종과 자동차 업종이 이익규모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며, 자동차 업종은 고점 돌파로 매물 부담이
없는 상황이며 IT업종은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을 충분히 거친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한다고 하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을 통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내년 유동성 장세 도래시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 원자재 가격 하락시 유일하게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업종,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 그리고 지독하게 소외되어 가치적으로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나 우선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시장 대비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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