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증권(DSK)의 프로그램 차익잔고 청산으로 장중 3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이 일거에 1조 3337억원의 순매도로 바뀐채 마감하였습니다.
도이치증권의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청산물량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안전망에 대한 논의가 있을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차익실현용 성격 또는 유럽발 악재에 대비한 자금축적이라는 설이 현재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굳이 이번 옵션만기일을 맞이하여 갑작스럽게 청산을
한 점은 그 영향력에 대해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도이치증권(DSK)이 베이시스도 강세였고, 환율도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상황에서 대량의 청산을 감행한 것은 뭔가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추정하기로는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얻은
상태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나올 금융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투기적 행태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에 선수를 쳤다는 정도로 파악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내일은 갭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과연 도이치증권의
이러한 매도가 후폭풍을 야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인데,
일단 기술적으로 중기추세를 이탈하지 않고 1900선에 대한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이번주는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듯 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5월 단기성 외국인 자금 이탈로 코스피 지수가 한달
이상 몸살을 앓았던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연말까지는 도이치 증권의
청산 여파가 미칠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도이치증권과 비슷한 성격의
자금들이 잇따라 청산을 진행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지수 하락여파로
수면아래 잠복해 있던 펀드환매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내일
당장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가릴 것 없이 도이치 증권의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잔고 청산의 여파로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심으로 급락한 모습입니다.
그 중 프로그램 영향을 덜 받는 증권업종이 그나마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그 외 업종들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동안
강세 흐름을 이어가던 기아차, STX조선해양등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술적으로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종목의 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2. 도이치증권 프로그램 잔고 청산과 여파
도이치증권의 1조 8천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차익 청산 이후
비차익으로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내일 반등을 예상케 합니다.
물론 이번 하락을 계기로 코스피 지수가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부정적으로만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IMF구제금융
이후 급격한 상승으로 전고점을 돌파한 후 IT버블 붕괴로 대폭락을
경험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도 단숨에 2000선 돌파하여
휴유증을 남기는 것보다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을 거친 후 돌파하는 것이 건전한 상승을 가져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도이치증권 쇼크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야기할 것으로 여겨지니 여전히
주식비중 90%대 현금비중 1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도이치증권의 프로그램 청산으로 베이시스가 확대되어 12월
있을 쿼드러플 위칭데이에는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으며, 그동안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부담이 가중되었던
만큼 이번 기회에 깨끗히 해소하고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을 한다면
상당히 긍정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2007년 대세상승장에서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투신권의 공격적 매수를
통해 지수상승이 진행되었으며, 현재 베이시스 상태와 비차익 물량을
감안하면 내년초부터 다시 프로그램 매수 우위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어 초단기 긍정, 단기 부정, 중장기 긍정 정도로 결론을 내리면 크게
어긋남이 없을듯 합니다.
3. 지피지기백전불태
금일 사상최대의 매물폭탄을 퍼부었던 도이치증권의 뚜렷한 포지션은
추후 코스피 흐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도이치증권은 미국계 주류자금이 아니고 아시아증시가 양호한 모습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디커플링 현상을 바로잡는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도이치증권의 증시전망 결과를 통해 그들의
시각을 점검해 보고 향후 여파를 가늠해보는 과정이 필요한데, 일단 큰
흐름에서 과거 도이치증권(도이치뱅크)의 증시전망를 검토해 본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과거 기록을 되짚어 보면 도이치증권은 2003년 단기랠리
수준의 상승에서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 2005년 3월 아시아증시 유동성
한계 보고서를 통해 역주행을 시작하였으며, 2008년 10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020선으로 규정하여 그 전망의 신뢰도를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 8월 보고서에서는 한국증시의 버블 폭발을 경고, 2010년에는
지속적인 추천종목 실패를 감안하면 그들의 예측은 그다지 신뢰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매매에서는 능력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하이닉스
매매에서 그들의 방향성은 적중하였고, 이 이후 하이닉스는
아직도 DSK창구에서 출회된 매물의 매도평단가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보고서 내용은 신뢰할 수 없지만 실제 대량의
자금을 매매하는데 있어서 방향성이 적중한 사례가 있으니, 마냥
역주행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도이치증권의
과거 사례를 보고 통계적 수치를 감안하여 기준을 잡고 이후 흐름에
대해 대응을 해 나간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예측방향의
적중 여부를 떠나 좀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유럽발 악재 위기가 불거져 나오는 상황을 대비해 유럽국가들이
자금축적에 들어갔다는 설은 중국정부가 아일랜드 국채매입을 제안하는
등 순조롭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이니,
중장기적으로 우리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듯 합니다.
어려운 시장,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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