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숏커버(Short Cover)
지난주 옵션 만기와 함께 포지션을 상승으로 바꾼 외국인이 강한 현물 주식 매수를 하면서 종합지수는 86.56포인트 4.83% 오른 1879.87에서 마감하였고, 특히 선물 결제지수인 KOSPI200 지수는 5.1포인트가 오른 242.23로 마감하며 오랜만에 코스피200지수가 중소형주 상승률을 앞서는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주식 매수와 함께 삼성전자가 6.08%가 상승하는 등 대형주와 업종대표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5일 평균선을 갭으로 넘어서, 모처럼 3.25% 오른 중형주와 3.47% 오른 소형주 상승률을 제키고 대형주 5.18%, kospi200 5.14%의 상승에 힘입어 종합지수는 4.83%의 상승을 나타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가 이미 한국 옵션 만기를 기점으로 상승을 이어가며 한국 옵션 만기와 함께 나타났던 하락변동성이 축소되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한국 증시는 옵션 만기를 앞두고 파생상품 이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또는 이머징 국가 증시보다 하락률이 컸기 때문에 만기를 마감한 지금 과도하게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펀드 입장에서는 미국, 유럽, 이머징 국가를 포함한 다른 나라 주식이나 원유, 금속, 곡물, 금과 귀금속, 국채를 포함한 금융시장 어떤 자산보다도 한국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라면 가장 먼저 한국주식을 사야 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옵션시장 모멘텀 때문에 만기를 앞둔 하락에서는 다른 나라 지수나, 다른 투자상품 보다 KOSPI200 지수가 크게 하락을 하게 되지만, 회복과정에서는 반대로 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회복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오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그간 집중되었던 공매도의 환매수(숏커버) 성격이 강하다. 상반기에 기관과 자문형 랩은 소위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을 차별화로 왜곡 급등시키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공매도 공격을 불렀고 외국인은 이들 업종에 대규모 공매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옵션 만기와 관련해서도 지수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와 조선 철강 등 업종 대표주 공매도를 늘렸다. 이번 하락장만 하더라도 8월 1일~8월 10일 기간 동안 7400만주의 대차거래가 늘어 그만큼 공매도가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오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517억의 순매도하여 프로그램 관련 대차거래를 해소하지 않았음에도 외국인은 6630억의 대규모 현물 주식을 사들였다.
이 물량은 삼성전자 2134억, LG화학 1142억, 현대차 1117억 등 업종대표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이 되었으며 특히 공매도 잔고가 많은 업종의 매수 규모가 크다. 업종에서도 전기전자, 자동차, 조선, 화학, 정유 등 그간 하락을 주도해온 업종의 매수가 두드러진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기업과 순매도 상위 기업
이런 점에서 순매수는 현재 상승 방향의 투기적으로 설정된 선물 옵션의 이익과 더불어, 그간 공매도해 둔 기업의 주식을 카바하는 성격이 강하다. 다음은 대차거래 잔고 금액 상위 종목과 오늘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의 매수 순위를 표시한 것이다.
한편 외국인의 선물 옵션 매수 포지션은 다음과 같다. 금요일 콜옵션 매도에 투기적 포지션을 취했던 기타세력이 손절성 매수를 하면서 기관, 일반, 외국인이 모두 차익실현성 포지션을 나타낸다.
외국인은 여전히 콜옵션 매수 포지션을 크게 줄이지 않은 채 등가격 콜옵션매도와 외가격 콜옵션 매수로 포지션수가 크게 줄지 않은 가운데 차익실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추정되는 포지션의 수익곡선은 지수 260까지 오를 때 3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얻는 투기적 포지션이다.
하락과정에서 신용 반대매매 급증과 매물 감소에 의한 탄력
하락 자체는 옵션 시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단순한 하락이었으나, 하락의 속도가 가파르며 예상외의 급락을 함에 따라 개인 신용거래의 반대매매가 급증하였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하였다.
특히 언론이 더블딥이나 공황 또는 금융위로 투자자에게 공포감을 일으킬만한 뉴스로 도배를 하면서 일반투자자의 심리악화도 이런 하락에 일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8월 12일 집계된 신용잔고를 기준으로 급락 기간 동안 감소한 신용잔고를 보면 거래소가 7160억원이 감소하였고, 코스닥이 2140억원이다. 따라서 이 기간 1조원 가까운 물량이 가격 불문하고 팔자에 나섰던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런 급매물에 의해 주가가 급락하였으나, 이 과정에서 신용잔고가 크게 감소함으로써 매물 감소에 의한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된 것을 볼 수 있다. 8월 12일 현재 거래소 신용잔고는 7월 7일 신용잔고 바닥권보다 5천억원 이상 감소하여 연중 최저를 나타내고 있고, 코스닥 신용잔고도 6월 저점보다 더 낮아져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지난주의 급락이 경기나 펀더멘털 악재가 아니라 신용잔고 담보부족에 의한 급매물에 의한 하락이었고, 그 가격자체가 일시적인 급매물 가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급매물에 형성된 비정상적인 가격은 호재가 없더라도 급매물만 사라지면 바로 제가격을 찾는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과정에 별다른 호재나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 제값을 찾아갈 뿐이다.
거래소 등락 추이 : 빨강 상승, 녹색 하락, 검정 보합, 농도는 상승률
코스닥 등락 추이 : 빨강 상승, 녹색 하락, 검정 보합, 농도는 상승률
오늘 상승은 이런 등락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거래소 종목은 81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은 22종목 상한을 포함한 800종목이었으며, 코스닥 시장은 77종목이 하락하고 60종목 상한을 포함한 926종목의 상승을 나타냈다. 이런 움직임은 외국인의 매수와는 관련이 없다. 반대매매 과정에서 급락했던 기업들이 주가 저점이 높아지면서 반대매매가 증가하지 않음에 따라 쉽게 제가격을 찾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가 월봉으로 보면, 여전히 선물 옵션 시장의 이해를 반영하며 움직이는 대형주의 반등이 늦어 하락 회복이 더딘 모습이지만, 이런 영향력이 없는 중형, 소형, 코스닥은 7월 저점 이하의 하락은 이미 회복하고 있다. 주가 차트의 모습은 더 이상 하락의 모습이 아니며 조만간 상승의 모습을 회복할 움직임이다.
기관과 개인의 투자 심리
그간 하락 과정에서 미국 경제나, 위기 또는 재정 문제들을 너무 부각시켜 결부시킨 때문인지, 국내 기관이나 개인들은 이런 상승이 단순한 파생상품에 의한 변동 확대와 그에 따른 반대매매를 동반한 하락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국인이 공매도와 풋옵션 매수로 큰 이익을 취한 후, 공매도 카버 관점에서 콜옵션 매수와 선물 매수를 늘리며 현물을 매수하는데도 국내 기관들은 손을 놓고 있을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파생상품 매도포지션으로 재차 하락을 겨냥하는 듯 싶다.
오늘도 증권은 선물과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며 지수 상승에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험권을 제외한 국내 기관은 저가 매수 차익실현에 나섰다가 종가무렵 매도했던 물량의 일부를 거둬들이는 매매를 하였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
1. 옵션 만기와 관련한 첨예한 이해 격돌 과정에 의해 한국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나, 다른 투자상품이나 투자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함으로써 현재 세계 자산 시장의 투자대상 중 상대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상태이다.
2. 만기 후 외국인이 선물과 옵션 포지션을 강한 롱포지션(상승에서 수익 포지션)으로 바꾸었다.
3. 하락과정에서 외국인의 대차거래와 그에 따른 공매도가 급증하였으나 이제 공매도 카버링을 해야 할 시기이다.
4. 지수를 움직이는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4조원 가까움 매물을 쏟아놓은 후 매수를 대기하고 있다.
5. 하락 과정에서 1조원 가까운 일반의 신용잔고가 감소함으로써 신용잔고 압력에 의해 등락이 결정되는 주가의 원리상 상승 탄력이 대단히 강하다.
주가는 수급 여건이 모멘텀에 앞선다. 현재 시장의 수급면에서 강한 상승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상대적인 저평가라는 측면에서 당분간 강한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된다.
이번 주가 하락은 경기 영향도 기업의 실적 영향도 아니며, 대형주는 공매도 공세와 지수옵션의 이익을 겨냥한 하락이 나타났고, 중소형주는 반대매매에 따른 급매물에 의한 하락이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나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이라면 주가는 이상 저평가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이런 기업은 저절로 제값을 찾게 된다.
나아가, 하락변동 과정에서 일반이 보유한 물량 감소와 주도세력 매집이 강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이전보다 더 높게 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애당초 이번 하락과 관련성이 적었던 호재, 악재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기업 자체의 성장과 가치, 실적에 대한 주가 수준을 살펴 적극 매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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