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2011. 10. 25. 23:19

외국인 불마켓 전략과 기관의 베어마켓 전략

 

단기 이격 부담을 우려한 기관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외국인은 상승장을 겨냥하여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상반된 움직임 가운데 종합지수는 9.57포인트, 0.51%가 하락한 1888.65에서 마감하였다.

 

 

가파른 상승으로 단기로 보면 이격 부담이 있으나, 기술적으로는 조정 폭이 크지 않은 곳으로 매물을 소화한 후 재차 상승이 전개되기 쉽다. 이 때문에 이번주는 눌림을 이용하여 차분히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환하면서 장세에 대한 인식이 변하였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가 공격적이다. 오늘도 현물 시장에서 3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샀고, 선물 시장과 옵션 시장 모두 롱포지션을 더했다.

 

 

국내 기관들은 고점으로 인식하는 듯 매물을 늘렸다. 투신과 보험은 2400억 규모의 물량을 쏟아냈고, 개인도 장 마감전 매물을 늘리며 1776억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렇게 나온 매물은 거의 전부 외국인이 매수했다.

 

해외 시장이 이미 강세장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경기에 대한 인식이 침체가 아니라 성장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간 베어마켓의 가능성을 염려하여 관망하던 글로벌 펀드가 전반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국면이며 이러한 매수는 지속되기 쉽다.

 

 

단기 이격 부담 때문에 많아야 20여 포인트의 변동 여지가 있으나 변동이 크지 않고 상승이 이어지기 쉬운 곳으로 매도보다는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

 

 

 

업종 흐름

 

업종별 주가 흐름은 투신과 보험이 주도하였다. 투신은 전기전자, 건설, 제약, 전기가스 등 핵심업종과 방어주 위주의 매수를 한 반면, 여타 업종에 매물을 늘려 하락율 유인했다. 특히 화학업종에는 790억의 매도 물량을 쏟아내 하락폭을 키웠다. 보험권도 전기전자를 포함한 주요 금융과 자본재 업종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기관의 저가로 쏟아내는 매도 물량을 손쉽게 받아서 저가 매수를 하였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를 했음에도 매수단가를 올리지 않고 값싼 매수가 가능하다.

 

 

외국인의 매수는 단기 매물이 증가한 전기전자 업종의 매수 비중이 컸다.  그러나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소비재, 은행, 증권, 보험의 금융업, 철강, 화학, 건설, 운수, 기계의 자본재 업종 등 폭넓게 매수를 하였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 위주로 매수를 한 반면, 경기 방어 업종에 대해서는 관망하거나 매도를 나타내 뚜렷한 경기에 대한 방향성 매수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주요 순매수 기업

 

연기금이 관망하고 투신과 보험이 매도를 하였기 때문에 기관은 순매수 하는 업종이 많지 않다. 매수 종목은 3분기 실적이 견실한 일부 업종에 일부 종목에 제한되어 있다.

 

기관 주요 순매수 기업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경기가 하강한다는 전제로 국내 기관들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내다 팔았지만, 세계시장의 흐름은 경기가 호전되는 방향으로 시각이 선회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 대한 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 보지 못하고 단기로 보면 우선 당장의 실적을 보고 투자를 하지만, 회복되는 경기를 멀리 보면 앞으로 업황이 호전될 기업이 당장 실적이 저조하여 값싼 기업을 사게 된다.



세계 시장

 

미국 시장의 장세 분위기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주가가 주봉 20주 평균을 넘어선 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9월 고점을 돌파함으로써 월봉에서 상승 장악형 패턴이 나오고 있고, 일봉차트에서는 20일 평균이 60일 평균위로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 중이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강세 흐름으로, 시장의 참여자가 경기 침체에서 경기 호전으로의 인식 전환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겠다.

 

이를 반영하듯 구미 시장에서는 비철금속과 광산주의 상승이 가파르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빌리톤은 5.2%, 리오 틴토 7.1%, 엑스트라타 6.8%로 광산주 상승이 강하다. 광산주는 자본재 경기가 호전될 때 가장 먼저 상승하는 업종임과 동시 경기둔화 국면에서는 오르기 어려운 업종이다. 

 

광산채굴 - 제련 - 금속 - 금속제품 - 기계나 항공기 조선 건축물로 이어지는 상품 계통도를 생각해 보면 왜 그런지를 이해하기 쉽다.

 

이와 함께 상품시장에서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 원유 가격은 4.72%가 올랐고, 산업용 금속 가격 지수도 5.50%가 오르며 경기에 가장 민감한 부문의 강세를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자본재 경기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상승의 양상이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채권금리가 오르고, 채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주식과 상품 시장으로 이동하며 주가와, 상품, 원유, 금속 가격이 오른다. 미국 국채시장의 달러 자금이 세계 각국으로 분산 투자되면서 달러화가 내리고 유로화가 오르는 환율 변동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중국상해 종합지수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바닥에서 4% 이상 상승하였다. 기술적 추세상 상승이 계속되며 2500의 하락채널 상단에 위치한 저항도 돌파되기 쉽다. 중국 증시는 자원주에 매수세가 몰렸으며, 비철금속, 석탄, 부동산, 오락, 환경, 물류 등 업종의 상승률이 높았다.

 

 

 

중국은 3분기 실적 발표기업 중 10개중 7개의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편, HSBC 은행이 조사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인 10월 PMI 지수는 51.1을 기록하여 4개월 만에 확장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국면으로 판단한다.

 

 

전략

 

세계 시장이 경기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서 강세장으로 움직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앞서 움직이는 광산주와 비철금속 그리고 자본재 업종의 강세와 함께 뉴욕시장이 9월 고점을 넘어 탄력적인 강세장으로 전환되었다.

 

지금까지 약세장 반등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로 시장을 보아왔으나, 이런 시각을 버리고 강세장 즉 불마켓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는 시점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고, 특히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주식 편입이 한창이다.

 

아직까지 기금을 제외한 국내기관들은 베어마켓 시각을 버리지 않고, 경기 민감 업종을 팔고 경기 둔감업종을 매수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의 움직임이 강세장으로 가는 이상 이런 행보도 오래 가지 않는다.

 

자본재 업종의 회복은 3~4년에 걸쳐 길 성장 국면과 연결된다. 이 때문에 이런 경기 국면에 수반하는 주식 시장 장세를 실적장세라 한다. 자본재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3~4년에 걸친 장기 상승이 전개되므로 약세장 반등의 시각을 버리고 장기 상승장세의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Posted by 까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