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문제의 탈출구. FRB(연준)는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일본, 캐나다의 중앙은행과 스와프 계약 연장을 통해 더 많은 달러 자금을 0.5% 더 낮은 금리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6개국 중앙은행은 다음달 5일자로 자국통화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조달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5% 인하한다고 밝혔다. 통화 스와프 계약기간도 당초 2012년 8월 1일에서 2013년 2월 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준이 내놓은 성명서는, “금융시장의 압력을 완화해 가계와 기업에 자금이 돌도록 해서 경제활동이 향상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여, 공조의 목적이 유럽시장에서 달러자금 경색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표명했다. 사실 유럽문제가 불거진 8월 초부터 은행간 달러자금 대출 금리인 달러리보 금리가 꾸준히 상승해왔다. 달러 자금을 대출하려 해도 달러 공급이 부족하여 문제가 되었음을 나타낸다. 달러 채권을 상환하려 해도 유로권으로 유입되는 달러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이 이것이 유럽문제가 꼬이는 단초가 되었다.
그러나, 달러리보 금리가 2010년 그리스 문제 때와 같은 폭으로 오르면서 변곡점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국 연준의 해외 달러 공급 확대 발표는 이제까지 꼬였던 자금 상황을 풀어내는 시발점이 되며, 유럽 문제가 풀리 시작하는 탈출구로 작용한다. 4개월여 동안 유럽문제로 온갖 비관적인 시나리오들이 사람들을 압박했지만, 이 문제는 애당초 “ 중앙은행이 모여서 달러 좀 빌려줘, 그래 더 빌려줄께…” 하고 약속하면 끝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여하튼 이런 조치와 함께 달러 경색이 풀리면서, 유로권 불안 양상이 진정이 되고, 달러 공급 증가에 따라 수급에 의해 올랐던 환율이 제자리로 내려가며, 통화 공급 확대로 이어져 경기 확장과 금융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이 조치를 계획하고 있던 외국인은 미리 선물와 옵션으로 주식매수를 예약하는 한편,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두었던 것 같다. 이 발표와 함께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주가가 4%대 상승률로 가파르게 올랐다.
8월 이후 하락의 요인으로 첫째는 더블딥과 경기침체의 우려였고, 둘째는 유럽의 재정문제에 따른 사태악화와 돌발 상황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이미 더블딥이나 침체가 아니라 가파른 확장세를 계속한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유럽문제가 남아 있다가 이번에 달러 공급 조치로 이 문제가 해소되게 된다. 더구나 달러 공급 자체가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이 있다. 그러니, 주가는 하락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고, 7월 이전의 주가는 물론 경기 확장과 유동성 팽창에 따른 상승이 이어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8월초의 하락이 하락국면의 시작이었다면 어젯밤의 상승은 하락국면의 종료와 동시에 상승국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태 전개를 아는 외국인은 서둘러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기 위해, 그간선물 매수와 콜옵션 매수로 현물 주식 매수를 예약해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한편으로는 투신, 보험, 증권의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유입시켰고, 다른 편으로는 직접 현물 매수를 늘렸다. 현물주식은 6300억원을 매수하였고, 선물은 6800계약을 매수하여 선물과 현물을 합하여 1조 5000억 규모의 포지션을 취했다.
옵션에서는 현물과 선물을 확보한 만큼의 콜옵션을 차익 실현하였고, 나머지는 시간가치가 큰 247.5 ~ 257.5 행사가의 콜옵션을 팔아 260~267.5 행사가로 바꾸어 탔다. 아직도 공매도 카버링을 위한 현물 매수가 계속됨을 의미한다.
한편, 외국인과 일반의 선물매수(콜옵션 매도 헤지)가 이어지면서, 투신과 보험 그리고 증권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대규모로 순매수로 나왔다. 대략 투신 6000억, 보험 2500억, 증권 1800억으로 추산되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무려 1조 671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제 매수도 매도도 가능한 상태이지만, 모멘텀이 상방의 여건을 갖추고 있고 외국인의 공매도 카버리지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선물이 현물보다 강세로 움직이기 쉽다. 따라서 8월 하락이 시작된 이후 프로그램 매도로 나온 물량을 채워 넣은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아직도 3조 5000억원 가량의 매수 가능성이 있다.
기금은 오늘도 994억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런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수로 일반은 1조 6800억의 차익 매물을 쏟아냈다. 일반은 주식 뿐 아니라 KODEX 레버리지와 KODEX200의 ETF와 160 이상의 외가격 콜옵션을 차익 실현했다. 외국인은 ETF에서도 강세 방향 일변도의 전략이다.
악재 모멤텀이 사라지면서 상승 추세가 시작되는 시점에서의 일반의 매도는 성급하며 아깝다. 추세이탈에서 손절의 전략을 사용한다면, 추세 돌파에서 추격매수의 전략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손절매도는 알고 추격매수를 모른다면 애당초 손절매도를 하지 않고 버티어야 한다. 이 둘은 쌍을 이루어 추세대응 전략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대규모 매수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지수는 3.72%, 68.67포인트가 오른 1916.18에서 마감하였다. 일봉 20일 평균과, 주봉 20주 평균, 월봉 20월 평균을 단번에 돌파하는 갭을 발생시켰다. 8월 3일의 하락갭이 하락을 시작하는 갭이었다면, 오늘 상승갭은 상승을 시작하는 갭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지수가 1950을 넘기고 나면, 그간 지수가 1950 아래 머물렀던 4개월이 적극매수 구간이라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오늘 옵션시장에서는 근가격 콜옵션을 매도했던 일반이 대규모 손절로 매수를 했고, 160 이상에서 콜옵션 매도를 늘렸던 증권이 상당한 손실과 함께 옵션을 다시 사들였다. 선물, 옵션 만기를 앞둔 포지션 수익구조에서는, 오늘 외국인이 매수한 현물과 선물 만큼 콜옵션을 차익실현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은 콜옵션이 상당부분 선물로 바뀌면서 안정적인 상승추세 구도를 이루고 있고, 이러한 경합은 280 너머까지 계속되어 있다. 여전히 외국인의 마음먹기 때라 얼마든지 강세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조건이고, 콜옵션을 260~267 범위로 바꾼 것도 어느 정도 이런 의도를 내포한다. 더구나 오늘 세계 시장의 흐름을 보면, 파생시장이 강한 홍콩, 미국과 유럽, 대만 한국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나타나 12월 트리플 만기를 앞두고 파생시장의 투기적인 의도가 있다고 하겠다. 11월 저점에서 10월 저점에서 고점에 이르는 상승비율을 적용한 채널 상단 가격인 270까지는 범위를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공매도 카버리지가 핵심인데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주축을 이루면서 외국인 공매도가 컸던 기업과 지수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이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과 더불어 그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컸던, 화학과 철강, 조선, 정유, 은행, 증권 등의 강세가 나타났다. 공매도와 프로그램 매도를 카바하는 상승인 만큼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업종대표주와 우량 중대형주, 지수와 업종의 ETF 전략은 여전히 좋다.
일반투자자의 비관적인 심리가 낙관으로 돌아서지 않은 가운데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일반이 매도를 늘림에 따라, 아직 시장 전반에 강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늘 상승은 단순한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유럽 문제의 소멸과 함께 나타나는 강세장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점차 일반의 추세 판단이나 장세 대한 인식의 호전과 함께 일반 종목으로의 매기가 확산될 수 있다. 미국 제조업 PMI 지수 역시 전문가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 호전되었다. 전날 소비자 심리 지수가 큰 폭으로 호전고 있어서,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나 생산하는 기업이나 모두 경기 회복을 체감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뿐 아니라 발표든 모든 지표들이 한방향으로 경기의 강한 회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주택매매계약체결(잠정주택판매) 건수이다. 2010년 이후 점차 감소를 보여왔던 매매계약 체결 건수가 10월들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감소 추세의 추세 저항을 훌쩍 뛰어넘어 이후 부동산 시장이 강세로 움직임을 나타낸다.
그간 유럽문제로 잊고 있었던 경기의 회복이, 유럽문제가 사그러들면서 주가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될 시기이다. 가만 두어도 잘 나가고 있는 경기인데 여기에 중앙은행 공조로 달러를 풀고, 중국은 지준율을 낮추고, 브라질을 금리를 낮췄다. 주마가편이라 할 것이다.
결국 주가 추세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고, 기업의 실적은 경기가 결정하다. 4분기 추수감사절 대목에 상품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고, 소비자, 생산자 모두 경기에 대한 기대를 한다면 기업이 돈을 버는 시절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을 중심으로 장세를 보면 알기 쉽다. 모멘텀과 수급, 유동성 면에서 강세국면으로 전환이 된 만큼, 상승시 하락을 두려워하는 약세장 심리가 아니라, 조정을 해도 다시 상승한다는 강세장 마인드로 시장을 보면 좋다. 날로 ELW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일반이 늘지만, 만기가 제한이 되어 있고, 레버리지가 작용하는 이런 파생상품은 결국 모멘텀을 만들고 수급을 움직이는 외국인이 이길 뿐 개인이 성공하기 어렵다. 파생상품은 결국 망하라는 확실한 결과를 정해놓고 누가 더 오래 버티다가 망하느냐를 겨루는 게임일 뿐이다. 오늘 운 좋게 큰 돈을 벌더라도 결국 미래에는 반드시 오늘 잃은 사람의 처지가 된다. 이런 점에서 파생상품은 투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 운좋게 수익을 내면 그보다 더 크게 잃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여 일부는 미래를 위한 연금이나 예금, 연평균 20%를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연금이라 생각하고 묻어두어 장래에 대해 대비해 두고 처음으로 되돌아가 적은 금액으로만 하는 것이 좋다. 운은 왔다가 갈뿐 반복되지는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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