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패닉 매물 속 지수의 상승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반영한 월요일 증시는, 외국인은 선물 현물에서 매수로 돌아선 반면, 일반은 패닉성 매물을 내며 양극화 현상을 보인 가운데 종합지수는 15.69포인트 0.80%가 오른 1971.23에서 마감되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6.18% 하락하며 급락을 나타냈으나, 주변국인 대만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한국을 포함한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및 인도 등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하였다.
지난 금요일 장마감 직전 지진의 발생으로 악재 반영이 늦었던 시장은 일반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 차익 거래가 급증하며 오전 한때 1928까지 밀렸으나, 지난주 선물 매도를 했던 외국인이 대거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까지 동반 매수하면서 지수는 상승 마감하였다.
일본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하루 자금 방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5조엔(195조원 규모)을 시장에 풀면서, 이제까지 매도 포지션에 치중하던 외국인은 상승에 대한 리스크로 급히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반면, 일본 원전 폭발 이후 원전 폭발에 대한 기사가 1500건 이상 쏟아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일반은 매도거래대금이 바닥권의 두 배 수준인 5조 3000억으로 증가한 가운데 1663억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선물 7,883계약을 포함 콜옵션 매도와 풋옵션 매수로 패닉성을 매물을 쏟아냈다.
신용과 담보대출 등 외상으로 투자한 일반이 빗발치는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패닉성 매매물을 쏟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그간 신용이나 담보대출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하여 그간 지수를 약세로 유인하던 대형주가 상승을 한 반면, 코스닥, 소형, 중형주가 하락함으로써 일반의 패닉을 반영했다.
일본 피해 반사 수혜주의 상승
업종에 있어서는 일본의 산업 피해로 이익을 보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엇갈렸다. 일본 산업의 피해로 인해 상대저인 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인 전기전자와 철강, 화학, 정유,자동차 업종이 급등한 반면,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관련 항공, 숙박, 여행, 및 원전 관련 업종이 급락을 하였다.
반면, 철강 상승에 대한 우려로 조선과 기계, 해운 업종이 급락했으나 과도한 심리적 반응을 반영한다.
전기전자, 철강, 화학, 자동차 등 일본 산업에 대한 피해로 수혜를 입는 것은 사실이나, 일본 전체나 세계 시장 규모 대비 일본업체의 피해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이러한 수혜는 크지 않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공항, 도로 등 물류와 통신, 전력 등 인프라의 피해로 인해 일본기업 전체가 경쟁력이 저하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점에서 우리기업과 경제 전반에 장차 우호적인 영향을 줄 듯 하다.
종목은 급매물이 심리적인 영향으로 매물화되며 종목별 하락이 나타났으나, 지난 5개월여에 걸쳐 매물이 충분히 소화된 후 점차 유동성이 개선되는 위치에 있고,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과도한 공매도 상태를 나타내며 매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여건은 여전하다.
특히, 위기에 대응하여 일본 중앙은행이 오늘만 15조엔을 시중에 방출함으로써 세계 금융시장도 이 영향을 받는 만큼 그간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은 서둘러 포지션을 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자금 공급과 피해 복구에 대략 10조엔의 예산 투입이 예상되고 있어서 경기 부양의 의미가 있다.
미국의 통화 공급 확대와 더불어 일본의 대규모 통화 공급은 세계 증시의 유동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원전 폭발에 대한 과도한 심리적 영향
진도 9.0에 따른 쓰나미로 인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한편으로,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비상용 디젤발전기들이 작동하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원자로 내부가 가열되는 원전 사고가 발생하였다.
내부의 연료봉을 감사 방사능 누출을 막는 피복재가 녹아 내리면서(Melt down), 피복재가 산화되면서 발생한 후 누출된 수소 가스가 폭발하여 원전 건물 천정과 외벽이 파괴되었고 방사능의 누출이 있었다.
(핵연료와 방사능을 띤 생성 물질은 지르코늄(Zr) 을 비롯한 피복부로 감싸 냉가수에 방사능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지만, 이 피복부가 열로 녹아 내리면 산화성이 강한 지르코늄이 냉각수의 산소와 결합하여 산화되고 수소가 발생한다.)
오늘도 3호기가 노심의 용융이 있는 듯 수소 가스 폭발을 하였고, 1차 보다 파괴력이 강한 폭발로 건물 외부가 파손되었으나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 (폭발 후 발전소 건물에서 측정한 방사능은 1시간 1마이크로시버트로 연간허용수치의 1/50수준)
원자로의 격납 용기는 안전한 상태로 대량의 방사능 유출은 가능성이 적다. 또한 동해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는 바람이 동쪽으로 불기 때문에 방사능이 공기 중에 방출되더라도 피해는 크지 않다.
그러나 오늘 우리 나라 기사는 1500개가 넘는 기사가 원전 폭발로 다뤄지며,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으로 떠올려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다. 원전 폭발이란 말을 들으면 원자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핵폭발을 상상하기 쉽지만, 원자로는 원리상 핵폭발을 하지 않는다. 압력이나 인화성 기체 폭발 등으로 일반 폭발이 가능하고 그런 폭발로 원자로 안에 있던 방사능 물질이 얼마나 외부로 방출되는가가 문제가 된다.
원전 안전상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방사능 누출 정도가 크지 않고,이미 20km 반경의 인원이 대피한 만큼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듯 하다.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다시 안전성에 관한 논쟁이 부각될 듯 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인 전력 부족난과 원유 가격 상승으로 향후 고갈될 석유자원을 감안하면 원전 건설 이외의 대안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논쟁과 개선을 거쳐 결국은 원전을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다.
한편, 원전 안전성에 대한 논쟁 과정에서 원전 건설이 늦춰질 수 있고 이 영향으로 태양열과 풍력 등 대체 발전 수단이 이른 시기에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
연중 저가권 상승의 여건
일본의 지진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신용과 담보대출 투자의 심리를 자극하여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심리적인 영향에 따른 급매물을 제외하면 상승의 여건에는 변함이 없다.
펀더멘털상 우리과 경쟁하는 일본이 일부 생산시설과 더불어 물류, 인적자원, 전력, 수도 등 인프라가 피해를 입음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왔고, 일본의 대규모 자금 방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이 개선되는 효과를 준다
금매물 소화에 따른 매물 감소와 더불어 6조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매수 여력의 축적은 여전히 장기 상승의 여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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