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매수와 강화되는 수급 모멘텀.
미국 시장이 20일 평균의 돌파를 앞둔 모습을 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강한 상승을 하였다. 특히 보험, 기금, 은행, 투신과 일반기업의 주식 매수가 확대되면서 모처럼 2.84%의 상승으로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종합지수는 1829.50에서 마감하여 8월 19일의 하락갭을 메웠으나, 여전히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강한 저항이 나타나 탄력적인 상승갭을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지수가 큰 폭의 상승을 하는 과정에서도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1700억원 규모로 매물로 나오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거래대금이 각각 9953억원과 1조 1334억원으로 바닥권으로 인식되는 1조원 전후에 머문다는 점에서 여전히 수급상 상승의 힘이 강하게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거래대금이 바닥권으로 감소한데다, 미국 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종합지수는 상승 출발하였다. 지수가 갭을 넘지 못함에 따라 개인과 증권의 선물 매도 공세가 나오며 베이시스가 한때 -0.8~-1.2에 머물며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폭을 크게 낮추기도 했으나 기관의 현물 주식 매수가 이어지면서 이후 꾸준한 상승을 하였다.
증권이 재차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며 현물 주식을 팔았음에도, 베이시스가 오히려 좁혀지며 상승이 이어져 결국 오후에는 증권이 현물과 선물을 모두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험, 투신, 은행, 기금, 기타기업의 매수가 이어져 상승 마감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며 베이시스를 낮춰 지수의 급등을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베이시스의 마이너스 확대와 더불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증가하여 지수의 상승은 제한했으나 낮은 베이시스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함으로써 오히려 상승의 힘을 강화한 채 마감했다.
강화되는 수급 조건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8월 2일 이후 4조 2000억의 매도 물량을 쏟아냄으로써, 매도의 한계 수준에 이르렀으며 조만간 매수로 전환하며 상승을 가속시킬 수급으로 작용할 듯 하다.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 누적 매도는 6조 8000억원이 매물로 나와 있고, 연말 대차거래를 줄이는 과정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향후 6조 8000억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대기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장기 추세에 영향을 주는 신용잔고의 잠재 매물이 크게 줄어 있고, 기관의 손절 매물이 정리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물이 크지 않다. 보통 신용잔고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장세의 상승 탄력이 경정되는데 현재 신용잔고 수준은 52주 최저 상태라는 점에서 연중 가장 강한 추세 상승의 여력을 갖추고 있다.
급락 과정에서 평소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던 미수금 역시 단기적인 상승에 부담을 주었으나 최근 정상 수준으로 회귀함으로써 지수의 상승에 긍정적인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3주차 하락에서 기관의 손절 매물이 대거 정리됨으로써, 기관은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매수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기금이 매수를 재개한데 이어 보험, 투신, 은행이 적극적으로 매수를 하는 모습이고, 일반기업(기타)도 적극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 그간 지수를 압박해 온 증권도 매수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안정적인 매수 기반이 갖춰지고 있다.
투신권의 주식형 펀드 역시 지속적이고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8월 2일 이후 25일까지 국내투자펀드의 자금 순유인은 2조 291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 기간 투신권 순매수 금액은 8597억원에 그친다. 일부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와 펀드 매수가 이 갭을 메우겠지만 아직도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내투자펀드의 자금 유입은 마치 적립식 성격인 양,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어서 장기 상승 추세를 견인하는 핵심 수급 모멘텀 중 하나이다.
파생상품 이익 모멘텀
선물옵션만기를 7일 앞둔 시점에서 시장 주도 세력인 외국인과 증권의 선물과 옵션 누적 포지션은 다음과 같다.
외국인은 234를 손익분기로 하여 275까지 이익이 확대되는 포지션으로 상승 방향의 모멘텀을 주고 있다.
한편 지수를 움직이는 증권은 252 이하에서 이익이 나는 포직션을 갖추고 있으며, 250 이상은 일반의 콜옵션 매수가 확대되면서 빠르게 저항이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252 까지는 비교적 저항이 크지 않은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252 이상의 지수는 외국인이 상승으로 유인하더라도 증권을 비롯한 기관이 저항을 하는 구도가 된다.
파생상품 포지션은 매일매일의 거래에 따른 포지션 변화로 변화를 하지만, 현재의 포지션을 기준으로 보면 하락보다는 상승 방향으로 모멘텀을 주고 있다.
반전된 경기 모멘텀
8월 주가가 급락 조정을 보이면서 대부분의 언론과 전문가는 주가 하락이 미국의 경기침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결을 지어 보도했다. 4, 5, 6월 경기지표가 둔화되거나 악화되는 것을 이유로 미국 경제의 더블딥 또는 경기침체를 기정 사실화하며 2008년의 상황과 유사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8월 발표되는 3분기 첫달인 7월의 경기 지표는 경기둔화나 침체를 연결시키기에는 너무 좋다. 오늘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지출은 0.8% 증가로 23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소득증가율은 0.3%에 그쳤지만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확대하는 모습과 함께, 금융권 소비신용대출이 늘면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98년 이후 전년동월비 소비 및 소득 증가율을 살펴보면, 5.5%를 넘어서면 호황기 수준을 나타낸다. 현재 소득증가율이 5.5%를 넘어 있고, 소비증가율이 급증하며 5.5%로 올라서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호황 국면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월 경기지표를 보면, 주문, 생산 및 공장가동률, 소비 및 소득증가율이 모두 2분기와는 달리 급격한 호전을 보이고 있으며, 경기선행지수가 연속 3개월 째 증가추세이다
7월 통계를 뺀 4,5,6월의 데이터를 보면 경기둔화 또는 경기침체를 향해가는 모습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발표된 7월의 통계를 보면 둔화되던 경기가 3분기부터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습으로 180도 뒤바뀐다.
바로 이 모습에 주가 추세의 비밀이 있다. 3분기부터 경기가 둔화에서 회복으로 급반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주가는 2분기 둔화가 더 악화되며 침체수준으로 갈 것이라 보고 주가가 급락한 상태이다. 주가가 경기침체를 반영하여 급락한 반면, 실제 경기지표는 침체가 아니라 급격한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후 이 경기의 반전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런 경기 모멘텀과 함께 나스닥 지수가 3.32%가 오르며 20일 평균을 갭으로 돌파하였다. 미국 시장에서 20일 중기 추세선의 돌파는 한국시장 역시 같은 흐름으로 가게 됨을 예고한다.
이러한 경기의 추세 때문에 주가의 회복은 가파를 뿐 아니라, 하락하기 전의 고점을 넘는 추세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하락은 경기 회복초기에 흔히 타나나는 매물을 유인하여 매집을 하기위한 급락과정으로 눌림목에 해당한다
3분기부터 시작되는 경기 회복은 장기간 이어지는 자본재 경기와 함께 실적장세가 이어지게 되므로 장기적인 추세 목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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