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량의 선물 매도를 쏟아냈지만 현물은 여전히 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연기금 역시 소폭이나마 현물 매수를 통해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모습인데, 1900선 이탈로 상승추세선 지지를 하나 남겨둔 시점인
만큼 완연한 조정국면 진입을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의
상승기간을 감안할때 꺾일만한 계기가 있다면 충분히 꺾일 수 있는 지점이었고,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을 앞둔 위기 조장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므로 파동상 내년초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대응하시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 합니다. 물론 이 조정이 지수조정 없이 단순히
기간조정으로 끝나버릴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주식비중은
비중조절 현금 포함 주식90대 현금10으로 유지하시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금보유보다는 종목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기술적으로 1900선 이탈로 상승추세선 지지 여부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점 이탈시 1850선까지 지수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추세선 이탈이 나온다 하더라도 시간을 끌만한 에너지는
충분하다고 판단되니 공방이 치열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주도주
교체흐름을 통해 지수영향력이 큰 IT업종의 강세가 예상되고, 자동차
업종이 현대건설 인수 불확실성을 벗어버리면서 탄력을 받기 충분한
상황이라서 하방경직성은 어느정도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펀드자금 동향과 외국인 매매패턴,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 등을 감안할때 큰 조정 가능성은 적으니 조정에
진입하더라도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닌듯 합니다.
업종별로는 시장약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금리인상 재료소멸로 관련주들의 하락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융주의 경우 현대건설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년 1분기 순이익에 대규모
이익이 반영될 것이고, 그 이익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영리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단순한 이익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거기다 금리수준도
2.5%까지 올라가 영업환경이 한결 나아졌으며, 주가수준도 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은 커진
상황입니다.
2.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분석
현대그룹이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며 현대건설 매각 우선협상자에
선정되었습니다. 적정인수가보다 2조원이나 많은 5조 5천억원을
배팅하여 우선협상자 선정이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빚 일변도의
자금충당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재무적투자자들의
1조 9천억원의 자금조차 우선협상자 선정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던
상황과 현대그룹에 극도로 불리한 정황이었던 점을 고려할때 대우건설
인수 당시 금호그룹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제안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금액 규모를
통해 추정해보면 동양종금증권에는 7천억원에 상응하는 현대상선
보유 현대증권주식을 담보로 하고 재무적투자자 참여를 성사시켰을
가능성이 크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1조 2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선박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즉 유동성 위기가 닥칠 경우 그룹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그에 따른 관련주들의 하한가
행진은 지극히 정상적인 시장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와 반대로 국내 은행들과 정책금융공사는 뜻하지 않은 대박을
건진 모습입니다. 물론 10년간 현대건설에 출자전환을 한 후 얻는
수익이라서 그 수익률이나 금액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나, 고작 4천억원 차이에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준 부분은 결국
현대건설이야 어찌되든 돈만 챙기면 된다라는 식의 채권단의 무책임한
행태를 보는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따지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은행들 대부분이
적지 않은 현금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실제 각 은행들은 그 현금을 활용해 비은행부문 강화나 대출 등 영업에
사용할 경우 연간 실적개선 효과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 300조원 이상의 대형은행으로 발돋움하여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농협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단순한
수수료 수입과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제고는 차별적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서
각 금융지주사들은 비금융부문 육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내 금융산업 발전 등 은행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주가나 금융업종의 장기 성장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한편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운영자금조차 남지 않을 현대그룹의 해결책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일단 현대건설의 현금성 자산 1조 3593억원 중
운영자금을 제외한 1조원 가량을 동원해 급한 부채를 해결하고, 현대건설이
보유한 최대 1조 5천억원 가치의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을 내년초
기업공개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추가적으로 부채를 해결해 간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계열사 현대증권과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동양종금증권에게 우선권 제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서산간척지에 대한 개발이익이 2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부채는 현대서산농장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결국
스스로 현대건설을 말아먹고 국민세금으로 살려놓은 현대건설을 빚으로
인수한 후 현대건설을 쥐어짜 그 빚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라서 상당히
불만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뜩이나 현대건설 인수전에 무리하게
비싼 가격을 써낸 부분은 남을 돈을 빌려서 입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빚에 대한 일말의 부담감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에서 평생 땀흘려
일해본적 없는 이들이 돈을 얼마나 우습게 아는지 보여주는 부분 같아
착찹한 마음입니다. 이는 몇천억원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보여 탐탁치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현대상선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 등골을 빼 나머지 부채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그룹 회장은 공공의 적이라고
불러 마땅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결국 현대그룹측에 인수된 현대건설은 알짜 자산을 상실하고
현금성 자산 축소로 재무구조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져 현대건설 주가
자체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거기다 해외건설에서
현대차그룹에 비해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며, 수익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대북사업에 현대건설의 역량이 집중 투입될 경우 기업가치의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결과가 뻔한 상황에서도
4천억원에 이익에 눈이 멀어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준 채권단이나,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 듯한 현대그룹측의 과감한 배팅, 그리고 남의 돈으로
무리하게 욕심을 부린 것을 보면 그들을 바보들의 집단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비판에도 안타까운 사실은 정작 피해는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고, 그래서 투자할 기업선정에 시간투자를
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나와버린 결과에 속상해하지 마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많은 다짐과 각오가 필요할
것입니다. 손실본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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